우승 후보라며? 만우절 농담 같은 3연패 LG...잠실에 흐르는 비장한 침묵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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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이 타격 훈련을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4월 1일 만우절. 가벼운 농담으로 웃음꽃을 피우는 날이지만, 잠실구장의 공기는 차갑고 묵직했다. 시즌 개막 전 압도적 1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챔피언의 왕좌를 노리는 LG 트윈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로 찾아온 것은 예상치 못한 시련이었다.

개막 후 3연패. 우승 후보에게 주어진 숫자는 냉정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치리노스와 톨허스트의 예상치 못한 부진, 마운드의 핵심 손주영의 부상, 그리고 타선의 중심인 4번 타자 문보경마저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팬들의 기대는 우려로 변했고, 우승 후보라는 왕관은 어느새 무거운 굴레가 되어 돌아왔고, LG는 개막 후 3연패라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3연패에 빠진 LG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훈련 시간. 평소 같으면 파이팅 넘치는 함성과 가벼운 농담이 오갔을 그라운드에는 낯선 침묵이 감돌았다.

야수들은 시즌 첫 승을 위해 배팅 게이지 안에서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타자들의 스윙은 평소보다 날카롭고 절박했다. 수비에서도 내야수들은 공 하나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며 바닥을 뒹굴었다. 선수들은 많은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어깨를 툭 치며 눈빛으로 위로와 격려를 했다.

LG 오스틴이 진지한 모습으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비 온 뒤 땅은 굳는다'라는 말이 있다. 시즌은 144경기 긴 마라톤이다. 시즌 초반 3연패는 긴 여정 중 만난 짧은 오르막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그 오르막이 결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보였다. 부상 악재 속에서도 남은 이들이 책임감을 나누어 짊어지려는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눈빛은 전보다 더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잠실의 푸른 잔디 위에서 LG가 흘린 땀방울이 첫 승이라는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LG 팬들은 오늘 KIA와의 경기에서 3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시 달리기를 기원하고 있다. LG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모이고 있다.

[3연패에 빠진 LG 선수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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