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한화 팬 무시 논란? 알고 보니 '무서운 집념'이 만든 해프닝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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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치홍이 한화 더그아웃을 보고 인사를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대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유니폼이 바뀌면 마음가짐도 바뀐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해결사 안치홍이 친정팀과 첫 대결부터 승부를 향한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정은 그대로였다. 꽉 찬 관중석의 열기가 때로는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 안치홍은 경기 전부터 분주했다. 남들보다 일찍 그라운드로 나온 안치홍은 1루 더그아웃을 찾아 김경문 감독에게 정중히 인사했고, 류현진을 비롯한 옛 동료들과 환하게 웃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안치홍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첫 타석, 대전 홈 팬들의 환호와 야구가 섞인 시선이 쏟아졌지만, 안치홍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보통 이적 후 첫 방문 경기에서 보여주는 관례적인 인사조차 생략한 채, 오직 상대 투수의 손끝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타석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1루 관중석에서는 잠시 의아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친정팀을 예우하기보다, 키움의 승리를 위해 타석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베테랑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키움 안치홍이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을 찾아가 인사하고 있다 / 대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하지만 오해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풀렸다. 볼넷으로 출루한 안치홍이 1루에서 채은성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제야 자신이 타석에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 보였다. 안치홍은 곧바로 한화 더그아웃 쪽을 바라보며 연신 손짓을 하며 멋쩍게 웃었다.

개막전 특유의 엄청난 함성 때문에 주변 상황을 전혀 듣지 못할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었다는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베테랑다운 여유와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으려는 안치홍의 진심이 뒤늦게 대전 구장에 전달된 순간이었다.

키움 안치홍이 한화 옛 동료들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대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편, 지난해 타율 1할 7푼대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안치홍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통산 1,800안타를 기록한 클래스를 개막전부터 보여줬다. 토요일 개막전에서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3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두 경기 여덟 번 타석에 들어설 동안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 안치홍이다.

[경기에 집중하며 친정팀에 인사를 하지 못한 안치홍 / 대전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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