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중구=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이 시즌2로 돌아온다.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무대로,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강화된 액션, 그리고 더 깊어진 관계를 앞세워 또 한 번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3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과 배우 우도환·이상이·정지훈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냥개들’ 시즌2는 불법 사채 조직을 무너뜨린 뒤 다시 링 위에 선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더 거대한 판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3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사냥개들’의 두 번째 시즌이다.
시즌2에서는 불법 사채 판을 넘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로 스케일을 키운다. 액션 역시 전작의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밀도와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버디 케미스트리’로 큰 사랑받은 우도환과 이상이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한층 끈끈해진 호흡을 보여주고, 정지훈이 새롭게 합류해 압도적 파괴력을 지닌 빌런을 완성,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이날 현장은 시즌2를 향한 기대감이 반영되듯 배우들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시즌1에 이어 다시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시즌2에 대해 “건우와 우진이 새로운 적대자를 만나서 더 치열하고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시즌2를 준비하면서 시즌1에서 사랑을 받은 점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신선한 복싱 액션과 브로맨스를 어떻게 하면 더 강하고 깊고 진하게, 아는 맛을 어떻게 더 멋있고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로 세계관을 확장한 것에 대해서는 “시즌1에서 코로나19를 배경으로 사채판과 싸우는 복서의 심장에 대해 다뤘는데 그 주제를 가지고 가면서 어떻게 하면 더 복싱을 앞세울 수 있을까, 돈 대 인간의 싸움을 깊게 파고들 수 있을까 했을 때 글로벌 불법 복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액션 포인트도 언급했다. 전작의 사실적인 액션 스타일을 이어가면서도, 속도와 밀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김주환 감독은 “더 리얼하게 하기 위해 많은 과업이 배우들에게 주어졌다”며 “더 연습하고 더 깊게 파서 사실적이고 날 것 같은 액션, 우리 배우들밖에 못하는 ‘K-액션’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액션을 포착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항상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건우와 우진의 성장과 관계 변화도 핵심 축이다. 우도환은 “우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세계 챔피언 목표를 향해 꾸준히 연습하고 성장했다”며 “시즌1에서 사회초년생 같은 어린 느낌이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 어른이 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건우의 변화를 설명했다.
외적 변신에도 공을 들였다. 우도환은 “3년 동안 꿈을 갖고 매일 운동했다고 한다면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체중을 13kg 증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동은 꾸준히만 하면 되는 거니까 몸을 만드는 작업은 내면을 바꾸거나 대본을 공부하거나 그 캐릭터가 되는 것보다 비교적 쉬운 작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상이는 우진에 대해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의 꿈을 위해 복싱을 내려놓고 코치가 된다”고 설명하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진도 건우도 더 깊어지고 책임감도 커진다. 직업에 대한 책임감, 가족,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도 깊어진다. 그 깊어진 책임감이 시즌2에서 가장 변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우진과 건우의 브로맨스도 더욱 깊어진다. 우도환은 “‘브로맨스’를 넘어 ‘브로멜로’”라며 “소중한 사람을 함께 잃어본 친구들이기 때문에 끝까지 더 지키려고 한다. 운명공동체이자 버팀목”이라고 했다. 이상이 역시 “완전히 공감한다”고 보탰다.
김주환 감독은 “이번 시즌에서 우는 장면도 많은데 나도 촬영하면서 같이 울었다”며 “시즌1에서의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서 여기까지 온 게 신기했고 되게 찡했다. 내가 지금까지 만든 브로맨스 중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영광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건우, 우진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적 텐션을 높일 새로운 빌런의 존재감도 흥미롭다. 전 세계에 회원을 거느린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의 운영자 백정이다. 백정은 돈을 최고의 목적이자 동기로 삼는 인물로, 복싱계의 새로운 스타가 된 건우를 어둠의 리그에 끌어들이기 위해 잔혹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그를 옥죄어 간다.
백정 역은 정지훈이 맡았다. 김주환 감독은 “건우와 우진을 동시에 이길 수 있는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있어야 했다. 압도적 피지컬과 액션을 소화해줄 분이어야 했는데 정지훈 밖에 없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도 든든한 맏형이 돼줬다. 힘들 때 모두 정지훈에게 가서 상담했다. 고맙고 감사했다”면서 “현장에서 백정을 볼 때마다 감탄했다. 정지훈이 맞나 싶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빌런 연기에 도전한 정지훈은 “늘 선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한 번쯤은 정말 사악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고민도 했지만 감독님을 믿고 임할 수 있었다”며 “나의 기준이나 철학은 완전히 배제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내 안에 저런 모습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촬영하는 동안 진짜 젖어 들어 그 캐릭터로 살았다”며 “평소에도 눈빛이나 제스쳐가 무섭거나 날카로웠다. 머리를 딱 묶으면 전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처럼 해야 해서 집에서도 그랬다가 혼쭐이 났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건우와 우진을 더 절망적이고 비참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두 사람에게 끊임없이 절망과 고통을 주는 캐릭터가 된다면 시청자들도 미워할 것이고 악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끝없이 그것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우도환은 “현장 편집본을 보면서 정말 나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동기부여가 됐다”고 정지훈의 에너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외적인 설정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정지훈은 “감독님 주문이 많았다. 웃는데 무서워야 하고 눈은 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며 “몸도 벌크업은 돼 있지만 실제로 복싱을 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고 해서 그에 맞춰 준비했다. 오랜만에 조련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나를 빼고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시리즈의 주역들은 시즌1을 향한 시청자들의 지지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상이는 “시즌2를 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시즌1을 사랑해 준 팬들 덕분”이라며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도환 역시 “어마어마한 책임감이 밀려온다”며 “시즌2로 인사할 수 있기까지 많은 스태프와 배우, 제작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은 시리즈를 만들었다.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냥개들’ 시즌2는 오는 4월 3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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