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성동구청장을 지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도이치모터스 후원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엔 ‘공문서 허위조작 의혹’ 등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박문을 내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공세는 정 후보가 여론조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를 향한 견제는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경쟁 과정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경선 과정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자, 비방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 ‘여직원 출장·공문서 조작’ 의혹 둘러싼 공방
31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인 2023년 한 여성 직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갔고, 공무 출장 서류엔 여성 직원이 ‘남성’으로 기재돼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김 의원은 정 후보의 2023년 멕시코 출장에 대해 “14번의 해외 출장(민선 8기) 중 여성 공무원만을 동행시킨 출장은 그때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공무 국외 출장 심사 의결서엔 해당 여성 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는 제게 성동구청은 성별 항목만 가려서 제출했다”며 “여성 직원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면, 공문서를 허위조작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성별만을 딱 가리고 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해당 직원이 출장을 다녀온 후 더 높은 급수의 직위로 다시 채용됐다는 점도 언급하며, 정 후보를 향해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처럼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해당 출장은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주최 측인 멕시코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두관 당시 국회의원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11명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정 구청장과 동행한 직원은 해당 업무 담당자일 뿐만 아닌, 참여단의 전체 실무를 담당했다”며 “단지 여성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문제 삼는 것은 인간적 도의를 넘어선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여성 직원을 ‘남성’으로 기재한 것에 대해선 “단순 실수”라며 “외부에서 자료요청 시 통상적으로 성별·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정보를 가리고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김두관 전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입장문을 내며 정 후보 측 반박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공격의 내용은 정 후보가 여직원과 둘이 해외 휴양지에 출장을 갔다는 식으로 정원오 후보를 음해하는 방식이어서 더 문제가 크다”며 “동행 출장을 빌미로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생산을 중지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마치 한 여직원과 단둘이 멕시코 휴양지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공격하는 건 단단히 잘못됐고 부당하다”며 “여직원, 휴양지라는 자극적 단어로 공무 출장을 덮어씌우는 행태는 구태정치이고 인격살인”이라고 직격했다.
이러한 김 의원의 의혹 제기는 앞서 정 후보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후원 의혹’을 제기한 데 이은 두 번째다. 이는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만큼,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 민주당 내부서도 ‘견제구’… 지도부는 ‘자제’ 당부
이러한 정 후보를 향한 견제는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온 바 있다. 정 후보의 경선 상대인 박주민 후보는 최근 ‘도이치모터스 후원 의혹’에 대해 “더티 핸드(더러운 손)를 잡아준 것”이라며 공세에 나선 바 있다.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도이치모터스가 후원한 골프대회에 정 후보가 참석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정 후보 측은 “당내 경선에 국민의힘이 제기한 도이치모터스 후원을 정략적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은 이재명 대통령과 성남FC 후원을 엮었던 국민의힘 행태의 데자뷔”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정 후보의 또 다른 경쟁자인 전현희 후보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성폭력 혐의자가 성동문화원장에 재임용된 것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그분의 경우 성동에서 굉장히 오래됐고 구청과도 오랜 기간 업무를 긴밀하게 해왔던 분으로 알고 있다”며 “이걸 성동구에선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서울시에 가서 책임을 물어라’(라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내 경선 과정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지도부는 ‘자제’를 당부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30일) 서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대 당인 국민의힘이 내란당으로 전락해 우리 내부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후보만 된다는 식으로 하다 보니 눈 뜨고 보기 힘든 마타도어가 간혹 눈에 띈다”며 “이는 어려운 가운데 고군분투하는 이재명 정부에 큰 누를 끼치는 용서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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