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고유가에 '비상경영' 선포… 티웨이·아시아나 이어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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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대한항공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격 전환한다. 이는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적 항공사 중 세 번째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사진=뉴시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31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고유가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우 부회장은 "계속되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9달러, 항공유(Sing-Jet) 가격은 배럴당 19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4월 급유단가는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대한항공이 올해 사업계획에서 설정한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항공사 운영비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이처럼 폭등함에 따라 대한항공은 4월부터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을 넘어 유가 수준별로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 부회장은 이번 위기를 "단순한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며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단계별 대응 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의 이번 비상경영 선포는 정부가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석유 최고가격제'와 나프타 수입 보조금 지급 등 공급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정부가 범국가적으로 유가 급등의 충격을 흡수하고 있지만, 항공유의 경우 국제 시장 가격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만큼 개별 기업 차원의 고강도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둔 중대한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비용 위기는 대한항공의 통합 시너지 창출과 재무 건전성 확보 능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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