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판세 가를 3대 변수

시사위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전두성 기자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경쟁력’과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 등이 맞물리며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구가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천 내홍으로 촉발된 선거 ‘다자구도’ 가능성을, 민주당은 ‘보수결집’을 경계하고 있다. 또 정치권에선 투표율도 대구시장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 ‘보수의 심장’, 격전지로 떠오른 까닭

30일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며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가 국민의힘을 심판해야지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간 대구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된 사례가 없을 만큼 민주당의 험지이자,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김 전 총리가 선거에 나서며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김 전 총리의 ‘경쟁력’이 이러한 평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내에서 비교적 중도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과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의힘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는 점도 대구가 격전지로 부상한 이유로 꼽힌다. 김 전 총리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여당 프리미엄’도 대구가 격전지로 부상한 배경으로 꼽힌다. 김 전 총리 개인의 경쟁력에 여당 후보라는 이점까지 더해진 것이 대구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많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아닌, 국무총리까지 지낸 큰 인물”이라며 “그러한 큰 인물을 이재명 정부에서 대구시장으로 뽑으면 대구 발전은 더 많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도 이날 김 전 총리 출마와 연계해 “대구 발전을 위해 당에서 적극 지원할 것”(강준현 수석대변인)이라고 약속했다.

보수층에서도 대구가 발전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직전 대구시장을 지낸 홍준표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한 누리꾼이 김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당장 TK(대구·경북) 신공항도 날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천 내홍으로 촉발된 선거 ‘다자구도’ 가능성을, 민주당은 ‘보수결집’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공천 내홍으로 촉발된 선거 ‘다자구도’ 가능성을, 민주당은 ‘보수결집’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국힘은 ‘다자구도’, 민주당은 ‘보수결집’ 경계… ‘투표율’도 관건

이처럼 김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더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내홍으로 촉발된 ‘다자구도’ 가능성을, 민주당은 ‘보수결집’을 경계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주 법원에 컷오프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치인이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검토하고 대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또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주말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삼성라이온즈 파크 앞에서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등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3파전’ 이상의 다자구도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구 지역의 유권자들께서 우리 당(국민의힘) 후보들이 난립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구도로 정리되길 희망하신다는 것을 많은 후보께서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다자구도 가능성을 경계하는 반면, 민주당은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보수 결집’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30년 동안 반복됐다”며 “이번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울부짖겠다”고 답했다. 현재 김 전 총리 측은 김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로부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에 대해 보수결집을 이유로 경계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투표율도 대구시장 선거 판세에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대구시장 선거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 등을 살펴봤을 때, 비교적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22년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투표율은 43.2%로 집계됐는데, 당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78.75%를 득표하며 17.97%를 득표한 서재헌 민주당 후보를 6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눌렀다.

반면 비교적 투표율이 상승했을 때는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결과가 나왔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권영진 후보가 53.73%를 득표하며 대구시장에 당선됐지만, 민주당 임대윤 후보도 39.75%를 득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당시 대구시장 투표율은 57.3%로 집계됐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투표율을 변수로 꼽았다. 그는 “투표율과 세대별 투표 비중이 (대구시장 선거) 당락을 가를 수 있다”고 짚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구시장 선거’ 판세 가를 3대 변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