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역대급 장면이 터졌다. 이 임팩트라면 4차전도 불가능이 아니다.
알렉사 그라소는 UFC 여성부를 대표하는 스타 파이터다. 수려한 외모는 물론,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까지 감아봤을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 복싱 베이스의 타격에 스승 디에고 로페스에게 익힌 주짓수도 무시할 수 없는 옵션이다.
그러나 그라소는 최근 하락세에 빠져 있었다.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를 상대로 치른 2-3차전에서 무-패를 기록했고, 유망주 나탈리아 실바에게도 3라운드 완봉을 당하며 최근 3전에서 1무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 그라소가 한국 시간 29일 시애틀에서 치러진 파이트 나이트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5년 만에 리매치를 갖게 된 메이시 바버전에서 역대급 KO 장면을 만들어냈다. 강력한 원투로 이미 실신한 바버를 상대로 마치 아나콘다처럼 부드럽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 그립까지 잡아내며 심판의 스탑을 이끌었다.
실신한 바버의 늘어진 몸과 풀린 동공까지 카메라에 잡히며 그야말로 미친 실신 KO 장면이 연출됐다. 당연히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멋진 승리로 재기한 그라소는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노체 UFC 이벤트를 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뤄만 진다면 과달라하라 출신인 그라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영광이자 기쁨일 것이다.
노체 UFC 이벤트의 개최 여부는 당연히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다. 이제 당장 궁금해지는 것은 그라소의 다음 상대다. 그라소는 현재 에린 블렌치필드와 함께 여성부 플라이급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그라소의 위에는 챔피언 셰브첸코를 필두로 랭킹 1위 나탈리아 실바-2위 마농 피오로가 위치해 있다.
그라소보다 랭킹이 높은 세 선수 중 그라소와 한 번도 붙지 않은 선수는 피오로뿐이다. 셰브첸코와는 UFC 여성부를 대표하는 트릴로지 스토리를 만들었고, 실바에게는 지난해 5월 판정패를 당했다. 따라서 피오로와의 매치업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피오로 역시 셰브첸코에게 패한 뒤 자스민 자스다비시우스에게 승리를 거두며 다시 타이틀전을 향한 행보를 걷고 있는 만큼 그라소와 입장이 비슷하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매치업이자 전적상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끝난 트릴로지 사가를 매듭지을 수 있는 셰브첸코와의 4차전도 기대할 만하다. 3차전이 내용상으로 워낙 압도당한 경기였던데다 그라소가 연승을 한 것도 아니기에 명분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명분보다는 실리와 흥행을 챙기는 UFC의 최근 흐름을 봐서는 불가능한 매치도 아니다.
과연 재기에 성공한 스타 그라소의 다음 상대는 누구일까. 피오로일까, 셰브첸코일까, 혹은 다른 누군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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