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뷰티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식품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K-뷰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뷰티 산업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뷰티’ 분야가 식품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K-뷰티 열풍… 농심·오리온도 가세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2.3% 오른 114억3,000만 달러(약 16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K-뷰티 열풍이 지속되면서 식품기업들도 뷰티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3일 농심은 화장품 제조기업 ‘에프아이씨씨(FIC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의 콜라겐 원료가 FICC의 화장품 개발 기술과 만나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일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해당 내용이 발표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신 부사장은 2024년 1월부터 농심의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사내 벤처 조직 ‘N-start’를 총괄해왔다. ‘라이필’은 이 조직에서 수익성을 검증한 뒤 정식 사업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이 때문에 신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건강기능식품 ‘라이필’과 뷰티 관련 신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농심은 ‘라이필은 기존에도 진행하고 있던 사업으로, 향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뷰티 관련 사업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그룹도 지난해 자회사 제주용암수의 사업목적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추가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LAVEA(라베아)’ 상표를 출원해 지난 26일 등록을 마쳤다. 지정상품은 립밤, 스킨케어제, 마스크팩, 페이셜 클렌저, 헤어케어제 등이다.
다만 해당 상표출원은 제주용암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화장품 사업 진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입장이다.
◇ 뷰티사업이 매력적인 이유
식품기업들은 뷰티사업 관련 행보에 관해 ‘본격적인 신사업 진출’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식품사업의 확장 측면에서 뷰티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이유는 충분하다.
첫 번째 이유는 수익성이다. 내수 중심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뷰티사업은 영업이익률이 평균 10%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다음으로는 기존 식품사업과의 접점이다. 식품기업이 보유한 연구개발·생산·마케팅 등 역량이 뷰티사업을 전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로 hy는 2023년 5월 자체 개발 원료 ‘피부유산균7714’를 활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먹는’ 콜라겐에서 ‘바르는’ 콜라겐으로 사업의 외연을 넓힌 농심의 사례와도 유사하다.
이와 관련해 인천대 소비자학과 이영애 교수는 “뷰티와 식품이 연관 산업이라는 점에서 진출하기 쉬운 측면이 있고,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식품기업이 사업 확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식품 산업이 저출산·저성장 우려를 안고 있는 반면, 뷰티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산업”이라고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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