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수순…이사회 통과에 노조 총파업 예고

마이데일리
/HMM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HMM이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사회가 정관 변경안과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의결하면서 이전 작업은 사실상 최종 단계에 들어갔지만, 노조는 총파업까지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HMM육상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HMM 이사회는 이날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의결했다. 현재 정관상 본점 소재지가 서울로 돼 있는 만큼,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5월 8일 열릴 예정이다. 업계는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35.4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08%를 보유해 두 기관 지분이 70%를 넘는 만큼, 주총에서 안건이 상정되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이사회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HMM 육상노조는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일방적인 날치기 통과”라고 주장하며, 사측이 온라인 회의로 전환하고 장소를 옮기는 방식으로 안건 처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실제 노조는 이사회 개최를 막기 위해 조합원 50여명이 회의실과 대표이사 집무실을 봉쇄하며 저지에 나섰지만, 사측은 예정된 안건 처리를 마쳤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조합과의 합의 없이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 처리했다”며 임시 주총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이던 노사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권 확보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내달 2일에는 결의대회를 열어 조합원 의견을 모으고 대정부·대국민 여론전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해양 수도 육성 정책과 맞물린 사안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2월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HMM의 부산 이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반면 노조는 본사 이전이 경영 효율성과 해운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서울과 부산의 이원화 운영 체계가 이미 최적화돼 있으며, 강제 이전은 숙련 인력 이탈과 노동자 생활 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HMM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산대 박희진 부교수와 법무법인 세종의 안양수 전 고문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를 두고 새 이사진 구성이 부산 이전 추진에 힘을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사회 문턱을 넘은 HMM 본사 이전은 이제 임시 주주총회만 남겨두게 됐다. 다만 노조가 총파업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이전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HMM, 본사 부산 이전 수순…이사회 통과에 노조 총파업 예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