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rain 1100이 뇌파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감정노동자 회복 훈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콜센터 상담사와 사회복지사 등 정서적 소진이 큰 직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과 현장 적용 솔루션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K-Brain 1100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가 직접 받은 뇌 기능 측정 결과도 이런 방향성을 보여줬다.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분석의 초점은 피로 누적과 숙면 부족, 회복력 저하 등 에 맞춰졌다.
막연한 감정의 현상파악이아니라 몸과 뇌의 상태를 데이터로 읽고, 원인 파악과 회복 관리 방향까지 제시한 셈이다.
실제 기자 체험에서도 이런 설명은 설득력을 가졌다. 검사에서 먼저 드러난 것은 막연한 불안이나 감정 기복보다 피로 누적, 숙면 부족, 면역력 저하 가능성과 같은 생활 기반 신호였다. K-Brain 1100이 멘탈케어를 단순한 스트레스 관리가 아니라 수면, 회복력, 집중력, 트라우마 대응 가능성까지 폭넓게 보는 이유다.
K-Brain 1100은 스스로를 단순 뇌파 측정 기업이 아닌 측정·분석·훈련·교육·현장 적용을 아우르는 뇌 건강 플랫폼으로 규정한다. 핵심은 '측정 이후'다.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별 뇌 특성과 컨디션에 맞는 회복 훈련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내세운다.
한정운 공동대표는 "30년 가까이 상담 현장에 있으면서 설문과 대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뇌의 생리적 불균형을 반복적으로 봤다"며 "보다 객관적인 방식으로 상태를 읽고 자기조절 능력 회복까지 연결하기 위해 뇌파 데이터 기반 뉴로피드백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 공동대표가 뉴로피드백에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현장에서 본 경험도 있다. 그는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 참전 군인들의 PTSD 치료 과정에 뉴로피드백이 활용되는 모습을 접했다. 이후 국내에도 도입해 보다 실질적인 상담과 회복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심리 위로나 일회성 상담을 넘어, 뇌파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객관적이고 지속 가능한 회복 지원 체계를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지숙 공동대표는 "시중에는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기술이 많지만 상당수는 진단 단계에 머문다"며 "K-Brain 1100의 경쟁력은 측정값을 정밀 분석한 뒤 개별 맞춤형 훈련 기기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특히 주목하는 시장은 감정노동 현장이다. 최근 한국클라우드와 협업하며 콜센터 상담사 대상 B2B 솔루션 확대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담사가 폭언이나 비난에 노출돼 크게 흔들렸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이완과 감정 리셋을 유도하는 '파워냅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전후 상태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감정노동자의 정신적 소진 문제는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한 BPO 기업 소속 상담사가 고객 응대 과정에서 들은 욕설 내용을 SNS에 올리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회사는 해당 직원에게 30분가량 휴식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컨택센터 업계는 커피 쿠폰 제공, 안마의자 비치 등 물리적 휴식 지원에 주로 의존해 왔다. 반면 K-Brain 1100은 뇌파 기반 훈련을 통해 뇌 자체의 긴장과 피로를 낮추는 보다 근본적인 회복을 지향한다.
이지숙 공동대표는 "상담사들은 욕설이나 비난에 노출되는 순간 뇌파가 크게 흔들린다"며 "파워냅 프로그램은 뇌가 스스로 안정된 파동을 찾도록 훈련해 약 30분 안에 감정 리셋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휴식이 아니라 상담사 소진 완화, 이직률 감소, 상담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ESG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클라우드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으로 '현장 실행력'을 꼽았다. 감정노동자 보호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담사 현장에 뇌파 진단과 감정 리셋 훈련 기기를 도입하려는 의지가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한정운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상담현장에서 B2C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지숙 대표와 새로이 창업하면서 B2B와 사회복지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뇌파측정과 훈련이라는 상담 측정 도구의 발전 고도화와 산업 현장으로의 네트워크 확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는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공동대표 체제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숙 공동대표는 사회복지 현장의 수요도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회복지사들 자체가 너무 힘든 구조에 놓여 있다"며 "감정노동자뿐 아니라 복지 현장 종사자, 돌봄 노동자처럼 누군가를 지지하고 돌보는 사람들일수록 정작 자신의 회복은 뒤로 미루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소진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현장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K-Brain 1100의 사업은 솔루션 공급, 지원 제도와 결합한 전문 교육 서비스,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라는 세 축으로 운영된다"며 "특히 교육 부문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 교육이 가진 시간적·지리적·비용적 한계를 넘기 위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부터 수강생들이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전문 뇌교육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교육 보급 확대와 함께 수익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주목하는 또 다른 축은 시니어 뇌 건강과 전문가 양성이다. 한정운 공동대표는 "초고령사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개인의 뇌 건강 관리 준비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뇌 건강도 이제 운동처럼 능동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액티브 시니어 계층에서 인지 저하예방을 위해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 높다"며 "이 역시 회사의 견고한 수익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K-Brain 1100은 동국대학교를 비롯한 대학교들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매 학기 최신 뇌과학 트렌드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파워냅 전후 뇌파 데이터 변화를 수치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솔루션의 공신력과 효과 입증력을 함께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숙·한정운 두 공동대표는 "시장 수요가 아동 중심에서 시니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인지 건강과 치매 관리 영역까지 접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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