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농협이 하나로마트 매장 내 ‘창고형 약국’ 입점을 추진하자 약사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농협이 본연의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공적 역할을 스스로 부정하는 하나로마트 중심 ‘창고형 약국’ 사업 확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약사회는 농협의 설립 목적과 사업 방향 간 괴리를 문제 삼았다.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세제 혜택 등 공적 기반 위에서 운영돼 왔다”며 “그럼에도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공익적 설립 목적과 무관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나로마트 내 창고형 약국 입점 추진과 관련해 “농업인 지원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며 “농협법상 영리 및 투기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 제한됨에도 협동조합의 본질과 공공성을 훼손하고, 제도적 특혜를 사적 이익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탈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 영역에 대한 접근 방식도 문제로 제기됐다. 약사회는 “보건의료는 공공성과 전문성이 전제되는 분야로 단순 유통이나 자본 논리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창고형 약국 확대는 공적 책임보다 수익 창출에 무게를 둔 행보로 읽힌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시도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보건의료 체계에 혼선을 초래하고, 지역 약국의 기반을 약화시켜 지역 보건의료 안전망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국의 역할과 의약품 특수성도 강조했다. “약국은 단순 소매업이 아니며 의약품은 전문적 관리와 상담을 전제로 하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며 “이를 공산품처럼 취급해 대량 판매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의약품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농협을 향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농업인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며 “공적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한 조직이 책임을 외면한 채 시장 확대에 나설 경우 국민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 질서를 위협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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