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AI 스마트 제련소’ 속도…챗GPT 엔터프라이즈까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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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AI 스마트 제련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 조직 신설과 생성형 AI 도입, 생산 현장 로보틱스 확대를 동시에 밀어붙이며 제련 경쟁력 고도화에 고삐를 쥐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6일 삼성SDS를 통해 오픈AI의 기업용 플랫폼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하고, 임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핵심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기술 정보 관리와 보안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고려아연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단순한 업무 자동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온산제련소에서 축적한 제련 기술과 노하우를 AI 기반 지식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도 AI 활용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고려아연의 AI 강화 행보는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본격화했다. 고려아연은 스마트 제련소 구축을 중장기 핵심 과제로 삼고 AI 기술 도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TD기술본부 산하에 AI전략팀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IT·데이터 전문가를 중심으로 꾸려졌으며, 온산제련소 융합혁신팀과 함께 공정 개선과 현장 업무 고도화를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온산제련소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투입됐다. 제련소 현장에 스팟이 배치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스팟은 초음파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 유해가스 탐지기 등을 활용해 온산제련소 내 466개 점검 포인트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을 순찰한다. 온도 측정과 가스 유출, 누액 감지, 차량 충돌 감시 등 안전 점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8월 온산제련소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투입했다. 제련소 현장에 스팟이 배치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고려아연

아울러 고려아연은 열화상 카메라와 가스 정량 측정 센서 등을 추가하고, 실시간 데이터 연동형 제어 시스템과의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비 고장을 미리 예측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AI 기반 스마트 점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드론과 자율주행 차량까지 연계한 통합 점검 체계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8월 울산과학기술원과 임직원 AI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같은 해 9월부터 4개월 과정의 사내 AI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 2월 수료식을 연 이 교육에는 임직원 291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AI 기초 이론부터 산업 현장 적용 사례, 최적화 이론까지 폭넓게 다뤘고, 실제 제련소 공정 데이터를 토대로 현장 문제 해결 과제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환경설비 비정상 운전 탐지,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 구축 품질 예측 AI 모델 등 32건의 현장 적용 과제가 발굴됐다.

고려아연은 로봇과 AI가 위험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맡고, 사람은 더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AI 전환이 실제 생산성과 안전,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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