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노선, 대한항공 A220이 제격인데… 왜 제주항공이?

시사위크
제주항공이 오는 5월 인천∼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오는 5월 인천∼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인천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을 잇는 국내선 항공편이 약 10년 만에 뜨게 됐다. 다만 인천∼제주 노선은 수익성이 저조한 이유로 2016년 10월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제주항공의 취항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방공항으로의 연계 이동이 불편하다는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국토교통부에서는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취항’을 검토하고 나섰고, 최근 인천∼제주 노선에 제주항공의 취항 소식을 알렸다.

제주항공은 인천∼제주 노선을 오는 5월 12일부터 주 2회 운항 예정이다. 5월에는 화·토요일, 6월부터는 월·금요일 1편씩 왕복 스케줄로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보잉의 B737-800, B737-8 기재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체로 189석 배치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B737 계열이나 에어버스 A320 패밀리 기종을 기준으로 국내선 탑승률이 80%를 넘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즉 150명 이상이 탑승을 해야 하는 셈이다.

앞서 인천∼제주 노선에는 아시아나항공이 2001∼2016년 기간 운항을 이어온 바 있다. 당시 해당 노선을 운항한 이유로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제주로 실어 나르기 위한 것이었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제주공항의 국제선이 늘어나면서 탑승률이 떨어졌고 결국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제주 노선에서 발을 뺐다.

인천∼제주 노선의 불확실한 수요를 감안하면 180∼200석 규모의 B737·A320 기종은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인천∼제주 노선의 경우 이보다 작은 127석 규모의 A220-300 기재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A220 기재는 현재 대한항공이 1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포∼김해(서울∼부산) 노선 및 ‘부산∼인천’ 구간 내항기로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 A220 기재는 127석으로 구성됐으며, 연료 효율이나 운용비용이 A320 패밀리 또는 B737 계열 항공기 대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 ATIS
대한항공 A220 기재는 127석으로 구성됐으며, 연료 효율이나 운용비용이 A320 패밀리 또는 B737 계열 항공기 대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 ATIS

대한항공이 이미 지방∼인천 구간 내항기를 운항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인천∼제주 노선을 대한항공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제주항공이 인천∼제주에 신규 취항하게 됐다.

취재한 바에 따르면 노선 취항 허가 기관인 국토부는 검토 대상에서 대한항공을 제외했다. 대한항공이 사용 중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는 ‘국내선 수속’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국내선 수속 시설은 제1여객터미널에만 존재한다. 

사실상 인천∼제주 노선 취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천공항 T2를 사용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5개 항공사는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국토부에서는 인천공항 T1을 사용하는 국내 항공사들과 인천∼제주 노선 개설을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공항 T1을 사용하는 국내 항공사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파라타항공 6개가 있다. 이 가운데 국내선을 운항하지 않는 에어프레미아는 제외됐다.

인천공항 T1을 사용하는 5개 국내 항공사들 중 인천∼제주 노선 취항 의사를 밝힌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또 다른 한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의 인천∼제주 취항에 대해서는 검토가 빠르게 완료돼 우선적으로 취항 시기를 정해 발표하게 됐으며, 다른 항공사 한 곳은 현재 국토부 측에서 추가적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인천∼제주 노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 제주항공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인천∼제주 노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 제주항공

국토부에서는 인천∼제주 노선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취항하는 제주항공에 대한 지원을 안팎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항공산업과 관계자는 “우선 인천공항 T2에는 국내선 수속 시설이 없어서 T1에 취항 중인 국내 항공사들 다섯 곳과 함께 인천∼제주 노선 개설과 취항 여부에 대해 회의를 진행했고, 각 항공사는 회의를 마친 후 돌아가서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국토부에 취항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며 “현재 두 곳의 항공사가 인천∼제주 취항 의사를 밝혔는데, 제주항공에 대한 검토가 우선적으로 끝나 취항 시기를 정하고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제주 노선이 취항 후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국토부나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일정 기간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며 “우리는 인천∼제주 노선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천∼제주 노선 개설 목적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중 제주도를 가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인데 현재는 인천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다시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해야 해 불편함이 있다”며 “제주도민들의 경우 제주공항에 없는 국제선을 이용하려는 경우에는 김포공항을 거쳐서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이번 인천∼제주 노선 개설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부에서 인천∼제주 노선 수요 예측을 조사했었는데, 약 10년 전인 2016년에 비해 조금은 더 좋아질 요인이 많다고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 측에서는 “인천공항 T1에 있는 국내선 수속 시설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시설이라 현재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취항 항공사인 제주항공에 대한 인센티브 관련해서는 현재 검토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4∼5월은 돼야 지원 방식이나 규모 등이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천∼제주 노선, 대한항공 A220이 제격인데… 왜 제주항공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