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통령으로부터 날선 질타를 받는 등 거센 논란에 휩싸였던 다원시스가 거듭 흔들리고 있다. 정부 차원의 엄정 대응으로 수사가 본격화하고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 위기까지 드리운 것이다. 박선순 대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까지 밝힌 상황에서 다원시스가 위기를 딛고 정상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실적·재무 급격 악화… 결국 상장폐지 위기 직면
다원시스가 2026년 들어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발점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다원시스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수년간 지속돼 온 전동차 납품지연 문제를 두고 “정부가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주문한 것이다. 이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조사를 거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계약 당사자인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도 고소·고발이란 엄정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뒤숭숭한 연말을 보낸 다원시스는 연초부터 포스코이앤씨와 체결했던 대형 공급계약이 해지되며 거센 후폭풍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이어 앞서도 대립각을 세워왔던 소액주주연대가 주주명부 열람·등사 및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건 3월 들어서다. 다원시스는 이달 초 공시규정 위반으로 벌점 10점 등의 제재를 받았으며,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분기 매출액도 3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선순 대표가 전직 임원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하며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지난 23일엔 상장폐지 위기가 본격화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우선은 이의신청을 받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다원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121억원으로 뚝 떨어지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무려 1,207억원, 1,9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대규모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뿐만 아니라 2024년 말 4,868억원이었던 부채총액이 지난해 말 1조1,316억원으로 크게 불어났고, 결손금 역시 같은 기간 675억원에서 8,467억원으로 폭증했다. 납품 지연 문제 해결 등 사태 수습이 시급한데, 그럴만한 여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사태 수습은커녕 코스닥 시장 퇴출과 존속 가능 여부가 더욱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가 사과와 함께 발표했던 쇄신 방안도 중대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박선순 대표는 지난 1월 납품 지연 문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한편, 자신이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쇄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매각 대상은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며, 매각과 연계된 유상증자도 결정 및 공시된 상태다. 하지만 상장폐지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게 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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