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원의 '몰락'… 은퇴한 여배우, 편의점서 샌드위치 훔치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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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하치오지시의 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1개를 훔친 혐의로 배우 사카구치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카구치 안리가 2019년 출간한 자서전 '그래도, 살아간다'의 표지. /아마존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한때 일본 연예계에서 유명 배우의 딸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배우 사카구치 안리(35)가 비참한 근황을 전했다.

단돈 300엔(약 2,800원)짜리 샌드위치를 훔치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편의점 점원에게 붙잡힌 ‘왕년의 스타’

지난 24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하치오지시의 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1개를 훔친 혐의로 사카구치 안리를 현행범 체포했다.

당시 그녀의 거동을 수상히 여긴 점원이 직접 신병을 확보해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으며, 사카구치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해졌다.

사카구치는 2013년 별세한 전설적인 배우 사카구치 료코의 친딸로, ‘금수저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인물. 그러나 2017년 은퇴 선언 이후 성인물 출연, 반복된 이혼과 낙태 고백 등 끊임없는 스캔들에 휘말리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돈 없다” 입에 달고 살더니… 구걸까지 했던 생활고

이번 절도 사건은 그녀가 오랫동안 겪어온 극심한 경제적 궁핍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연예 매체 히가시스포는 그녀가 평소 주변에 “‘돈이 없다’가 입버릇이었고, 사무소(기획사)를 설립하는 비용으로 주변에 ‘1000만~2000만엔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지인의 증언을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물론 그런 큰돈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녀의 기행은 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이어졌다. 2023년에는 틱톡 팬에게 만남을 미끼로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차 한잔 하자”는 제안에 8만 엔을, “드라이브라면 15만엔”, “통화요금을 못 내서 4만엔이 더 필요하다”는 식의 노골적인 요구로 총 27만 엔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024년 말에는 개인 금융 계정을 SNS에 공개하며 팔로워들에게 공개 구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실과 망상 사이… 갈 곳 잃은 ‘일반인 선언’

사카구치는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에는 공황장애 등 중증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완전히 일반인으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보였다.

한 지인은 그녀가 “살던 음식점 기숙사를 떠나 사무실 임대 비용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전망은 전혀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무소뿐만 아니라 가수 데뷔나 스킨케어 브랜드를 프로듀스하겠다는 꿈을 말하다가 결혼 의향을 밝히기도 하고… 아무튼 무엇이 진심인지 알 수 없었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화려한 무대 위 주인공에서 편의점 좀도둑으로 전락한 여배우의 소식에 일본 열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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