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비하인드] ‘녹나무의 파수꾼’, 마동석 닮은 캐릭터… 어떻게 만들어졌나

시사위크
영화 ‘녹나무의 파수꾼’의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녹나무의 파수꾼’의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녹나무의 파수꾼’(감독 이토 토모히코)이 캐릭터 디자인부터 원작자의 창작 의도까지, 작품 전반에 걸친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단순한 영상화를 넘어 인물과 세계관을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했는지, 그 설계 방향까지 읽힌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소원을 비는 녹나무의 숨겨진 힘과, 나무를 찾는 심야의 방문객들의 비밀을 쫓는 파수꾼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에 재탄생한 ‘녹나무의 파수꾼’은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에 맞는 방식으로 인물과 설정을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은 이러한 접근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주인공 레이토의 이모 치후네는 짧은 백발과 절제된 표정, 한쪽 눈을 가리는 헤어스타일로 등장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제작진은 이 캐릭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배우 틸다 스윈튼의 이미지를 참고했다. 기존의 고령 여성 캐릭터가 지닌 전형성을 벗어나, 권위와 개성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야나기사와 그룹의 인물들 역시 명확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마사카즈와 육중한 존재감으로 공간을 압도하는 카츠시게는 각각 배우 알 파치노와 마동석의 이미지를 참고해 완성됐다. 서로 다른 배우의 인상이 반영되면서 인물 간 대비가 강조되고, 관계의 긴장감 역시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실제 배우의 이미지를 차용한 캐릭터 디자인은 관객이 인물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기능한다. 동시에 실사 영화에서 축적된 배우의 인상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변환되면서, 작품에 보다 입체적인 질감을 더한다.

원작자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직접 밝힌 창작 배경 역시 작품을 이해하는 또 다른 단서다. 그는 ‘녹나무’라는 소재에 대해 “녹나무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작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이야기의 출발점을 언급했다. 녹나무와 파수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질문”이라고 덧붙이며 해석의 여지를 드러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배경도 주목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자주 등장해 실사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애니메이션이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구현하는 데 보다 적합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원작의 세계관을 제약 없이 확장하기 위한 선택으로, 결과적으로 장르적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익숙한 얼굴에서 출발한 캐릭터와 상상에서 비롯된 세계관이 결합되면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보다 선명하게 구축한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OVIE 비하인드] ‘녹나무의 파수꾼’, 마동석 닮은 캐릭터… 어떻게 만들어졌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