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연예계 대표 절친이었던 개그우먼 이영자와 정선희가 7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마주 앉아,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아픔과 오해를 털어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서는 30년 지기인 두 사람이 출연해 재회했다.
방송 전 정선희는 “영자 언니가 저 불러도 괜찮다고 하냐?”, “거의 7~8년 만에 보는 거라 떨린다”며 긴장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막상 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으로 여전한 우정을 증명했다.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트라우마가 된 상처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소원했던 이유는 불화가 아닌, 감당하기 힘들었던 '공동의 상처' 때문이었다. 이영자는 “싸워서 안 만난 건 아니고 각자 일이 많았다”며 항간의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
정선희 역시 “서로가 너무 아픈 일들을 겪어서 보면 그 상처가 너무 생각나니까 계속 그 일을 얘기하기도 싫고 외면하고 싶던 때였던 거 같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각자도생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자는 친구를 잃은 슬픔이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음을 고백하며, “선희에게 연락하지 못한 이유가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사실 모든 친구들이 트라우마가 있다. 자꾸 생각이 나니까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해서 단합 못 하는 거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故 최진실 떠올리며 울컥… "인생 헛살았나 자책했다"
특히 이영자는 사별 후 고통받던 정선희 곁을 지켰던 이경실을 보며 스스로를 자책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경실 언니가 옆에서 선희한테 하는 걸 보고 참 많이 자책했다”며 “'나는 인생을 헛살았나 보다. 내가 누구한테 도움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절친 故 최진실을 떠올리며 “나랑 놀았을 시간에 더 나은 사람들과 있었으면 걔를 잡아주지 않았을까”라고 토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영자는 “경실 언니가 채워주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 당시에 내가 너무 어렸던 거 같다. 나이만 헛 먹었다. 다름을 인정해야 했다. 그런데 나는 정답이 있었던 거다. (상대가) 이렇게 안 하면 답답하고 삐졌다”며 서툴렀던 지난날을 후회했다.
"언니가 뿌린 씨앗 헛되지 않아"… 눈물 닦아준 위로
정선희는 자책하는 언니 이영자를 따뜻하게 다독였다.
그는 “언니는 정말 사람을 좋아한다. 언니한테 부러웠던 건 나는 언니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나는 항상 와서 식히고 내 시간을 갖고 내 공간을 가져야 하는데 언니는 애정이 있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든다”고 말했다.
또한 정선희는 “그렇게 생각할까 봐 내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말해주고 싶었다. 언니가 뿌린 씨앗이 헛되지 않고, 내가 살면서 그게 많이 생각이 났고, 그게 많이 도움이 된다. 구력이 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이에 이영자는 “오늘 네가 잘 나왔다. 안 그랬으면 나는 너한테 부족한 언니라고 생각하고 진짜 후회하면서 살았을 거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긴 세월을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빚이나 갚지”, “갚았다”는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특유의 케미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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