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WBC 참가에 자부심…그러나 타석수 채우지 못했다” 로버츠 궤변, WBC 안 나갔으면 마이너행 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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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은 WBC 참가에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6경기를 뛰면서 타석수를 상당히 채우지 못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의 트리플A행이 결정된 이후 MLB.com에 위와 같이 말했다. 김혜성이 시범경기서 4할대 고감도 타율(0.407)을 기록한 걸 알지만, 표본이 적었다는 얘기다. 말은 맞다. 또한, 다저스가 지적한 많은 삼진(27타수에서 8차례)도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왜 자꾸 ‘짜인 각본’ 같은 느낌이 들까. 그러면 살아남은 알렉스 프리랜드(시범경기 타율 0.116, 11삼진에 볼넷도 11개)는 되게 야구를 잘한 것일까. 로버츠 감독은 이미 프리랜드가 지난해 트리플A에서 쌓은 실적을 언급했다. 그렇게 따지자면 김혜성도 작년에 트리플A에서 타율 0.268 5홈런 22타점 OPS 0.793으로 나쁘지 않았다.

기준이 없다. 그냥 프리랜드를 메이저리그에서 쓰고 싶기 때문이란 얘기를 하면 좋겠다. 그럴 수밖에 없다. 프리랜드는 2022년 3라운드 전체 105순위로 뽑은 선수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시절 이주의 선수 두 차례, 2021년 아메리칸 애슬래틱 컨퍼런스 올 토너먼트팀 선정 등 굵직한 스펙이 있다. 물론 김혜성도 KBO리그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지만...

만약 김혜성이 WBC에 안 나가고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전해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면,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초청선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빠지고 김혜성과 프리랜드가 같이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순 있을 듯하다.

그러나 멀쩡한 김혜성이 WBC를 거부했을 리도 없고, 다저스도 처음부터 김혜성의 WBC 참가를 찬성했다. 다저스가 정말 김혜성의 시범경기 표본이 적은 걸 트리플A행 이유로 삼고 싶다면 처음부터 김혜성을 WBC에 안 보내야 했다. 그게 공정한 경쟁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WBC 차출을 허락해놓고, 정작 WBC에 다녀와서 또 열심히 시범경기에 나갔는데 WBC에 나가느라 표본이 적었고, WBC에서 스윙이 안 좋았다면서 김혜성을 트리플A로 보낸다면 납득이 될까.

한 마디로 김혜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을 통해 김혜성에게 매일 경기에 나갈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는데, 스윙의 보완을 이유로 삼아 그 기회를 트리플A에서 준다면 백번 양보해서 이해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신 남은 선수가 1할대의 프리랜드와 초청선수 에스피날이라면...이건 김혜성을 평생 주축 타자로 생각 안 한다는 소리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성으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보란 듯이 맹활약해 트레이드 매물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다저스가 안 움직인다면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해야 한다. 구단이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데 선수가 구단에 맹목적으로 충성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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