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위권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이 지난 21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전문가 누구도 올해 KIA가 5강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시범경기도 3승5패2무로 9위다.

그러나 김도영은 올해 KIA가 사고를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대부분 선수에게 팀의 시즌 전망을 물으면 긍정적인 답을 할 것이다. 단, 김도영의 답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실제 KIA가 올해 작년보다 경기력이 좋아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
김도영은 “난 기대가 된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하위권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을 것 같다. 그만큼 그런 걸 뒤집는 것만큼 재밌는 게 없는 것 같다. 난 우리팀이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기대도 되고, 나조차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모든 팀이 그렇지만 지금 KIA도 베스트 전력을 다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0-0으로 비긴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23~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정규시즌처럼 운영하겠다고 밝히긴 했다. 어쨌든 지금 시범경기 성적으로 올해 KIA를 낮게 평가하긴 이르다.
김도영은 우선 최형우와 박찬호 공백에도 타선이 힘을 낼 것이라고 봤다. “야구는 모른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헤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의 기량이 괜찮다는 게 내부의 1차적 생각이다. 현재 데일이 슬럼프 중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2할6~7푼에 15홈런은 가능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교타자 카스트로도 20홈런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기술적 완성도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결정적으로 아직까지 아픈 타자가 없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전부 건강하게 풀타임 활약을 하면 최형우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물론 시즌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되겠지만, 그 어느 시즌보다 밀도 높게 준비 중이다. 김선빈의 다이어트, 나성범이 루틴을 깨고 빠르게 페이스를 올린 대목 등이 눈에 띈다. 김도영은 WBC를 통해 햄스트링 후유증이 없을 것이란 믿음을 안겼다. 여기에 윤도현의 1군 정착, 김호령과 오선우의 성적 유지 등이 더해지면 타선의 생산력이 괜찮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불펜은 물량이 확실히 좋아졌다. 김범수, 이태양, 홍건희, 홍민규가 가세했다. 강효종도 시즌 중반에 온다. 물론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질적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범경기서 KIA 불펜은 확실히 불안하다. 그러나 시즌 들어 개개인 컨디션에 따라 필승조 조합을 수시로 바꾸면서 체력 안배 및 부상 리스크 관리 등을 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시훈, 한재승, 최지민 등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김시훈의 회복세는 단연 눈에 띈다.
선발진이 아킬레스건이긴 하다. 이의리가 드디어 제구 기복을 해결할 조짐이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 양현종은 최근 1~2년간 하락세였다. 5선발 김태형은 아직 애버리지가 없다. 대신 이태양, 황동하, 홍민규, 김현수 등을 롱릴리프로 준비시킨다.

김도영의 발언을 떠나 올해 KIA가 물음표가 많긴 하다. 그러나 작년보다 오히려 경기력이 좋아질 여지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김도영의 자신감은 곧 KIA의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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