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세계적 권위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 참가해 항암 신약과 AI 기술 경쟁력을 앞다퉈 공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행사다 , 전임상부터 초기 임상까지 최신 연구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 2026에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85개국에서 2만2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경쟁이 두드러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차세대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과 ‘ABL209’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공개한다. 두 후보물질은 각각 B7-H3·ROR1, EGFR·MUC1을 동시에 표적하는 구조로, ABL206은 비임상 연구 결과 단일항체 ADC 대비 효능과 안전성이 개선됐다. ABL209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 EGFR 관련 독성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차세대 BCMA 표적 ADC 파이프라인 ‘LCB14-2524’와 ‘LCB14-2516’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한다. 자체 플랫폼 ‘컨쥬올’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 ‘블렌랩’의 안구독성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물질 모두 전임상 단계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세포 독성과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중기전 항암제 ‘네수파립’의 소세포폐암과 췌장암 데이터를 발표한다. 네수파립은 소세포폐암 세포실험에서 기존 파프(PARP) 저해제인 올라파립 대비 최대 133배, 소세포폐암 항암제 이리노테칸 대비 약 25배 수준의 항암 효능을 제시하며 차별화된 기전을 강조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타깃 기반 ADC 파이프라인 3종을 공개한다. CNTN4, ITGB4를 표적하는 단일 ADC와 함께, ITGB4와 TROP2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ADC ‘GENB-120’을 통해 개발 전략 확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학회를 통해 ADC 파이프라인 확장과 개발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알리고, 글로벌 파트너사와 심층 미팅을 진행해 추가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포치료제와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도 임상 및 전임상 성과 발표가 이어진다.
HLB그룹은 CAR-T 치료제 ‘SynKIR-110’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플레너리 세션에서 발표한다. ‘SynKIR-310’ 전임상 결과와 함께, 자회사 엘레바의 FGFR2 표적 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 데이터도 공개한다.
앱클론은 고형암 공략을 위한 차세대 CAR-T 플랫폼 ‘zCART’와 함께 항체치료제 ‘AM109’도 공개한다. zCART는 T세포 활성을 온·오프 방식으로 조절해 기존 CAR-T의 낮은 반응률과 독성 문제 개선을 목표로 한다.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 관련 연구 2건을 발표한다. 위암 오가노이드와 삼중음성유방암 모델에서의 효능을 통해 항암 활성을 확인하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AI와 연구 플랫폼 기반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됐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6건의 연구를 발표한다. HER2 발현 분석과 종양미세환경 평가,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등 실제 치료 결정과 연계된 연구가 중심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 바이오마커가 실제 환자의 치료 결정에 기여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연구의 질과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AACR에 처음 참가해 오가노이드 서비스와 위탁개발(CDO) 역량을 소개한다.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학회를 계기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DC, AI 바이오마커, 세포치료제 등은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AACR은 단순한 연구 발표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핵심 무대”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K-제약바이오의 존재감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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