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다음에 잘할 겁니다."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투혼의 상징으로 우뚝 올라섰다. 2차전 일본전 제외, 한국이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했다. 대회 성적은 4경기(⅔이닝) 평균자책 4.91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MVP 한 명을 뽑아야 한다면 노경은이다. 최고참인 노경은 선수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궂은일을 하면서 결과를 냈는데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울림이 있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42세 베테랑 투수 노경은 선수가 보여준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별예선 마지막 호주전에서 선발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 노경은 선수는 급히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은 5% 미만이었다"라며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감동한 이유는 그가 4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단련해 온 베테랑이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러 이유로 좌절하거나, 포기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노경은 선수가 보여준 끊임없는 도전과 큰 용기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투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극찬했다.
노경은은 9일 호주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 손주영(LG 트윈스) 갑작스러운 강판에도 불구하고 2회 올라와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당시 한국은 2실점 이내, 5점 차 이상의 승리만이 8강 진출 조건이었는데 노경은이 버티지 못했더라면 17년 만에 8강은 꿈도 못 꿨을 것이다.

노경은은 최근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어리면 다시 도전하면 되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다"라며 "세계적인 타자들이 왜 월드클래스인지 알게 됐다. 그만큼 대우를 받는 이유가 있고, 한편으로는 저 자리까지 가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WBC는 두 번째 출전이다. 2013년 3회 대회에도 나섰으나, 한국의 예선 탈락과 함께 웃지 못했다.
노경은은 "예전에는 내 것 하느라 바빴다. 이번에는 코치님들, 어린 선수들이 준비하는 걸 많이 보게 되더라. 야구 외적인 부분도 많이 배우려 했다. 또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와 함께 후배들 간섭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노경은은 "나도 2013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연습 때는 좋았는데 대회에서는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근데 그게 오히려 좋은 실패였다. 덕분에 대회에서 잘 버틸 수 있었다. 이번에 결과 안 좋았던 후배들도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더 잘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시즌을 위해 달린다. KBO 최초 3년 연속 30홀드에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르며 SSG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노경은은 "다시 KBO 공인구를 잡으니 너무 좋다. 공이 손에 잘 붙는 느낌이다. 중간 투수라서 빨리 준비를 해도 문제가 없었다. 지금 컨디션은 느낌상 시즌 중반 정도 밸런스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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