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新경영코드①]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최대실적에도 ‘성장둔화’는 난제 …캐피털 M&A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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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은행 본업인 이자수익은 줄고 플랫폼·투자 기반 비이자수익이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전년(4401억원) 대비 9.1%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2022년 34.9%, 2023년 24.0%에서 지난해 9.1%로 낮아지며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겉으로는 호실적이지만 수익의 중심축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이자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비이자 기반 수익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로 바뀌는 흐름이다.

◇이자 줄고 비이자 늘었다…“이자 장사에서 플랫폼으로”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46조9000억원으로 1년 새 9%(3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신 잔액은 68조3000억원으로 24%(13조3000억원) 늘며 여신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여신이자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전년(2조565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대출 잔액이 늘었음에도 이자수익은 줄어든 것이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79%에서 69%로 하락했고, 순이자마진(NIM)도 2.15%에서 1.94%로 0.2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전통적인 이자 중심 수익 모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22.4% 급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를 돌파했다.

자금운용 손익은 6708억원으로 26% 늘며 비이자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수신 확대에 따라 운용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105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실행 금액은 5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MMF박스’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잔액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광고·결제·투자 등으로 수익원이 다변화되면서 카카오뱅크는 ‘이자 장사’ 중심 은행에서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자금운용 손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플랫폼 수익 역시 경쟁 심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2024~2025년 주요 실적 추이. /정수미 기자

◇고객 2670만명…트래픽은 쌓였지만 ‘수익화’는 과제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자산은 고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는 2670만명으로 1년 새 182만명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40~50대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트래픽은 수신 증가로 이어졌다. 모임통장 잔액만 10조7000억원에 달하며 요구불예금 내 비중도 27%를 웃돈다.

다만 고객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고객과 수신은 빠르게 늘었지만 이자수익은 감소했다.

◇캐피탈·결제사 M&A 추진…“인오가닉 성장 본격화”

카카오뱅크는 M&A 전략도 공식화했다. 권태훈 CFO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결제 및 캐피털사를 우선 타깃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캐피털사에 대해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향후 금리 사이클이 개선되면 ROE(자기자본이익률) 측면에서 재무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로 막힌 여신 성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중금리·기업금융 진출과 플랫폼 내 상품 라인업 확대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분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으로 중장기 ROE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ROE는 7.22% 수준으로 목표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해외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출범 1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8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태국에서는 금융지주사와 협업해 가상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정책자금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 트래픽과 수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금운용 확대와 플랫폼 수익 다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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