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의존 줄인다...캐주얼 매출 비중 3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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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엔씨소프트가 30년 가까이 유지해 온 MMORPG 중심의 사업 모델을 전면 재편하며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2일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공개된 로드맵은 글로벌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를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리니지'의 틀을 깨는 장르 다변화

엔씨의 변화는 특정 IP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간 '리니지'가 수익을 지탱해 왔다면, 이제는 슈팅과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유저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더시티(Cinder City)' [사진=엔씨소프트] (포인트경제) 
엔씨소프트의 '신더시티(Cinder City)' [사진=엔씨소프트] (포인트경제)

올해 출시 예정인 '신더시티(Cinder City)'가 대표적이다.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장르인 이 게임은 서구권 유저들이 선호하는 PC와 콘솔 플랫폼을 동시에 겨냥하며, 엔씨의 기술력이 MMORPG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보편적인 장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한다.

'모바일 캐주얼 센터'가 도입한 공학적 프로세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체계화다. 엔씨는 이를 위해 신설된 '모바일 캐주얼 센터'에 유럽 전문가인 아넬 체만 센터장을 영입하고 데이터 중심의 개발 시스템을 이식했다.

캐주얼 게임은 유행이 빠르고 수명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엔씨는 '5단계 검증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수십 개의 게임 콘셉트를 발굴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실제 유저 대상의 A/B 테스트를 거쳐 지표가 검증된 프로젝트에만 리소스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세스는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제품 제작, 핵심 기능 테스트, 특정 지역 소프트 론칭을 거쳐 정식 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단계로 구성된다. 각 관문마다 유입률(CTR)이나 잔존율(Retention) 등 사전에 설정한 데이터 기준치를 충족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개발자의 주관적 판단보다 철저히 수치화된 데이터에 근거해 프로젝트의 존속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흥행 확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거점 확보

엔씨소프트, 저스트플레이 로고 [사진=엔씨소프트] (포인트경제)
엔씨소프트, 저스트플레이 로고 [사진=엔씨소프트] (포인트경제)

최근 독일의 '저스트플레이(JustPlay)' 지분 70%를 인수한 사례는 엔씨가 그리는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저스트플레이는 광고 기술(Ad-tech)을 보유한 리워드 플랫폼 기업으로, 북미 시장에서 높은 유저 확보(UA)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엔씨는 개별 게임의 흥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용자 확보(UA)부터 광고 수익화까지 이어지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의 '리후후'나 국내 '스프링컴즈' 등 개발 스튜디오를 연이어 인수한 것도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 광고 수익화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글로벌 캐주얼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의 전환

엔씨는 2030년 전체 매출의 약 35%를 모바일 캐주얼 장르에서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리니지나 아이온 같은 대형 IP를 가벼운 스핀오프 게임으로 변주해 기존 팬덤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캐주얼 신작들로 글로벌 신규 유입을 극대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엔씨의 이 같은 행보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다각화된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화와 플랫폼 기술 내재화를 앞세운 체질 개선 작업이 실질적인 재무적 성과로 증명되며 독자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주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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