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에 환율 1500원 돌파… 한은 ‘인하 실기’ 우려 속 고심 깊어져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로 2회 연속 동결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중동 전쟁 격화로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다시 1500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선택지도 좁아지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연준은 19일(한국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찬성 다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0.25%p 인하를 주장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동결에 표를 던지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미국의 동결 결정은 당장 한은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미·한 금리 차를 더 벌릴 경우, 가뜩이나 취약해진 원화 가치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3.1원)보다 21.9원 오른 1505.0원에 개장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당국이 여러 차례 구두 개입에 나섰음에도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는 점도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힘든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긴급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착수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겠다"며 "필요시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간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등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전격 폭격하면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즉각 보복을 예고하며 국제유가는 요동쳤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38달러로 3.8% 급등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10달러를 돌파했다. WTI 역시 100달러를 웃돌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연준 금리 동결에 환율 1500원 돌파… 한은 ‘인하 실기’ 우려 속 고심 깊어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