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지키고 데이터센터 확대…LG유플러스, AI 인프라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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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옥. /LG유플러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LG유플러스가 수익성이 낮은 금융 데이터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았다. 통신사업에서 확보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에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은 삭제할 예정이다. 금융 데이터 사업에서 철수하고 AI 인프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결정이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대형 AIDC를 구축 중이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추가 투자도 검토하는 등 데이터센터 사업은 초기 단계를 넘어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전략의 핵심은 ‘인프라’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클라우드·AI 서비스를 결합한 기업용(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축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룹 시너지도 전면에 나온다. LG전자의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시스템, LG유플러스의 운영 역량을 결합해 전력·냉각·운영을 통합한 데이터센터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단순 설비 투자를 넘어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도 병행된다. LG유플러스는 GPU 기반 AI 서비스 확대에 대응해 액체냉각(D2C) 기술을 적용하고 전력 효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전력과 냉각 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사업 무게중심도 이동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개인(B2C) 중심 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를 결합한 기업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산업 흐름과 맞물린 변화다.

서울 시내 LG유플러스 매장. /뉴시스

다만 전환 과정에서 본업 리스크도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유심에 저장되는 이용자 식별값)를 생성할 때 고객 전화번호 일부를 반영해 온 사실이 확인되며 보안 논란이 불거졌다. IMSI는 통신망에서 이용자를 식별하는 핵심 정보로, 통상 난수 기반으로 설계된다.

회사 측은 유심 무상 교체와 시스템 개선에 나섰지만, 통신 서비스의 신뢰 문제는 부담으로 남았다.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존 통신 서비스의 보안과 신뢰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적은 전략 전환의 기반이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을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고 배당도 유지하며 투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중심 전략은 명확한 방향이지만, 통신 서비스 신뢰 관리가 병행되지 않으면 전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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