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부산과 경남을 30분대로 연결할 핵심 광역철도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부분 개통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시민과 경남 도민 사이에서는 "부산 도심까지 닿지 못하는 철도는 실질적인 교통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전 구간 개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낙동강 인근 사고 구간을 제외한 일부 구간을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경우 열차가 부산 강서 지역까지만 운행되는 ‘단절형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상·서면 등 부산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광역철도로서 기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서 지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려면 다시 도시철도나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환승 부담과 이동 시간 증가가 불가피한 구조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반쪽짜리 철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구조라면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역철도는 주요 도심을 직접 연결해야 수요가 형성되는데, 강서까지만 운행될 경우 "차라리 버스를 타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마산역까지 약 50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완공 시 부산과 창원·마산을 30분대로 묶는 남해안 광역 교통망의 핵심 축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2020년 낙동강 인근 터널 공사 중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 이후 복구가 장기화되며 개통 일정도 수차례 늦춰졌다.
최근 대통령 주재 경남지역 타운홀 미팅에서 "비용 정산과 별개로 개통 속도를 내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면서 조기 개통 논의가 다시 불붙었지만, 그 방식이 '부분 개통'으로 흐를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주민들은 부분 개통이 오히려 전면 개통을 늦추는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창원에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부전역까지 한 번에 연결되지 않으면 이용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부분 개통이 장기 지연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역 상공계 역시 광역 교통망이 반쪽 개통에 머물 경우 부산·경남 경제권 통합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핵심은 낙동강 사고 구간에 대한 명확한 처리 방향과 전 구간 개통 로드맵 제시다. 이를 외면한 채 속도만 앞세운 부분 개통이 추진될 경우, 광역철도라는 이름만 남은 채 실효성 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과 경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교통망이 수년째 표류하는 가운데, 이번 부분 개통 논의가 해법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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