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까지 생각했어…(김)광현이도 얘길 하더라" 한때 ERA 9.00 좌완 '청라' 시대 에이스 보인다, 반년 새 무엇 달라졌나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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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건우./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1선발까지 생각했는데 투수 코치가 말렸다"

어떻게 '아픈 손가락' 김건우(SSG 랜더스)는 반년 만에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을까. 이숭용 감독이 뒷이야기를 밝혔다.

김건우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훌륭한 투구였지만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한화는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8점을 뽑았다. 이번 경기에 등판한 SSG 투수 중 김건우가 한화 타선을 제일 잘 억제했다. 피홈런도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허인서에게 맞았다. 맞을 선수에게 맞았을 뿐, 김건우의 구위는 빼어났다.

SSG 랜더스 김건우./SSG 랜더스SSG 랜더스 김건우./SSG 랜더스

김건우는 2022년 2경기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2024년까지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시즌 팀에 복귀해 전반기까지 30경기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7월 2군에서 재조정을 마친 뒤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8월 이후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펄펄 날았다. 17⅓이닝 동안 19개의 탈삼진을 솎아 냈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이후 6타자 연속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이숭용 감독은 일찌감치 김건우를 '2선발'로 낙점했다. 그리고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제 몫을 다한 것.

2025년 10월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SSG 선발투수 김건우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6일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계속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힘보다도 커맨드 쪽에도 신경을 쓴다. 완급 조절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중요한 것은 경기 때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한데,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숭용 감독은 "어차피 저희는 청라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군필 선발을 찾아야 한다. (김)광현이 만큼의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친구가 (김)건우라고 판단했다. 그럴 바에야 4, 5선발 들어가는 것보다 앞쪽에서 승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2선발로 낙점했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내심 2선발이 아닌 '1선발'로 내고 싶었다고 했다. 사령탑은 "솔직히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1선발까지 생각했는데 투수 코치가 말렸다"며 "개인적으로 국내 선발이 1선발로 들어가야 된다고 본다. 그런 선발을 키워야 한다. 올해는 2선발로 가지만 점차 성장을 하면 1선발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어떤 점이 달라진 것일까.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부침을 겪고 올라와서 준비하는 과정을 계속 들었다. 올라와서 본인이 이중 키킹을 하고 노력한 부분들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가을야구도 선발로 과감하게 밀어붙였는데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했다.

2025년 10월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광현도 김건우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숭용 감독은 "미국에서 (김)광현이가 '아마 올해는 (김)건우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올라설 것이다'란 이야기를 하더라. 왜 그렇게 생각햐나고 묻자 본인도 신인 때 한국시리즈에서 뛰고 난 다음 자신감이 생겨서 치고 올라갔다고 하더라"라며 "저도 그런 면을 봤다. 큰 게임을 뛰어봤기 때문에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그런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루키 시즌인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7⅓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 이후 대한민국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건우도 이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비시즌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이숭용 감독은 "벌크업도 많이 했고 본인도 노력을 많이 했다. 저는 그 준비를 믿고 기용을 앞순위 선발로 낙점했다"며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수치는 당연히 나올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 김건우./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 이정원 기자

사령탑과 김광현의 예상대로 김건우가 '청라' 에이스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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