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식품업계가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에 두 손을 들었다. 라면, 식용유, 제과를 제조하는 기업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4개사는 오는 4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라면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평균 4~14.6% 가격 인하에 따라 개당 출고가는 약 40~100원 낮아질 예정이다.
농심은 안성탕면·육개장라면·새우탕면 등 봉지면 12종과 일부 스낵의 가격을 평균 7% 인하한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용기면 2종의 가격을 14.6% 내린다. 가격 인하를 결정한 4개사 중 인하율이 가장 높다.
오뚜기는 진짬뽕(3종)·진짜장·더핫열라면·마열라면 등 8종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다만 이들 3개 업체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품인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오뚜기 진라면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팔도는 팔도비빔면·틈새라면 매운김치·상남자면 등 19종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약 4.8% 낮추겠다고 밝혔다.
식용유 업계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CJ제일제당·대상·오뚜기·사조대림·동원F&B·롯데웰푸드 6개사는 내달부터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3~6% 내린다. 인하 적용 제품들은 출고가 기준 300~1,250원 저렴해질 예정이다.
제과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유일하게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계란과자 베베핀’은 약 5.3%, ‘롤리폴리’는 약 5.6%, 롤리폴리 대용량 제품은 4.0% 가격을 내린다. 같은 제과업계의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가격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기조와 담합 제재에 따른 설탕·밀가루 업계의 자발적 가격 인하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설탕값을 내렸는데 설탕을 쓰는 상품 가격이 그대로 유지돼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며 가격 재결정 명령권 등 제재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설탕, 밀가루, 전분당 업계는 담합 적발 이후 각각 가격을 최대 16.5%, 7.9%, 20.5% 인하했다. 이후 파리바게뜨가 빵과 케이크 등 제품 11종의 가격을 13일부터 인하하기로 했고, 뚜레쥬르도 지난 12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총 17종을 평균 8.2%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설탕, 밀가루, 전분당 담합에서 시작된 가격 인하가 빵을 거쳐 라면, 제과까지 확산했다.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업체들을 비롯한 식품업계 전반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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