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계속 155km 던지는 건 굉장히 무리야.”
KIA 타이거즈 ‘슬러브 마스터’ 아담 올러(32)가 올해 확 바뀐다. 더 이상 빠른 공에 의존하지 않기로 했다. 올러는 150km대 중반의 포심에 슬러브가 주무기다. 그러나 12일 시범경기 광주 SSG 랜더스전서 체인지업을 집중 구사하는 등 확연히 바뀐 투구를 선보였다.

3이닝 5탈삼진 퍼펙트 투구. 여전히 포심은 최고 152km까지 나왔다. 그러나 투심을 18개나 구사했다. 슬러브는 6개였고, 체인지업도 6개를 곁들였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SSG전을 앞두고 올러가 제임스 네일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언제나 붙어 다니는 편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우리나라 야구에 적응했다. 제임스가 구종을 하나씩 늘리려고 연구하는데, 올러도 그것에 대한 생각이 강하다. 슬러브만 갖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체인지업, 커터 등 여러 구종을 실험하고 사용한다”라고 했다.
지난 5일 KT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살짝 주춤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물러서 좋은 투구가 어려웠다는 게 올러의 얘기였다. 이범호 감독도 “국내에 와서 늘 오르던 마운드다 보니 편안하게 제구를 한다.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러는 12일 경기를 마치고 “외국인선수이니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데, 계속 155km서 158km을 던지는 건 무리가 따른다는 걸 알았다. 올해는 제구력과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데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강속구가 필요하단 시점에선 좀 더 던질 의향은 있다. 웬만하면 150~153km 정도의 직구를 계속 던지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즉, 이날 150km대 초반의 공을 뿌린 건 힘을 안배한, 그러면서 다양한 무기를 실험한 측면이 강했다. 철저한 전략이었다.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오히려 제구력은 좋은 느낌이 있었다. 올러는 지난 시즌 공이 약간 날리는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12일 경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올러는 “작년에 제일 약했던 체인지업을 비 시즌에 좀 더 많이 연구했다. 슬라이더(슬러브)는 커리어 동안 가장 많이 던지고 잘 던졌던 구종이라서 시즌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맞춰서 조절해서 던질 수 있다. 그렇게 많이 연습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체인지업을 추가하면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인식을 하고 들어와야 한다. 타자가 마냥 직구와 슬라이더, 슬러브만 기다릴 수 없게 된다”라고 했다.

올러의 슬러브와 슬라이더는 당연히 우타자 기준 바깥으로 흘러 나간다. 슬러브의 경우 사선을 긋는 느낌이라 더더욱 까다롭다. 그러나 체인지업은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든다. 이를 완벽히 익히면 좌타자 승부에도 좀 더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올러가 올해 네일 이상으로 맹활약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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