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상향 조정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실적 전망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동시에 한국 증시에 대한 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만5000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81조원에서 239조원, 내년 전망치는 170조원에서 231조원으로 각각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실적 전망 역시 상향했다. 특히 2026년 2분기 공급 물량 협상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강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메모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AI 서버 수요가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2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69조원에서 202조원, 내년은 154조원에서 194조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올해 D램 부문에서 70% 후반대, 낸드 부문에서 40%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0%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자사주 매입 확대와 배당 강화, 미국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글로벌 투자전략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증시에 대한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코스피 시장 흐름을 “전형적인 거품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피가 12% 급락한 뒤 다시 10% 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점을 지적했다.
BofA는 이 같은 흐름이 아시아 외환위기,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나타났던 극단적인 시장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자체 지표인 ‘버블 리스크 지표(Bubble Risk Indicator)’ 역시 현재 코스피가 1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품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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