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식품업계의 ‘주주환원’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식품기업 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상법 개정 선제 대응 △경영 승계 가속화 △주주가치 제고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큰 변화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이다.
오는 9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가 의무화됨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 등 주요 기업은 정관을 대폭 수정한다. 이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투명 경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농심은 신상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신동원 체제’ 이후 세대교체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와 원가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젊은 리더십을 보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대상은 임정배 대표이사의 중임 안건을 상정했다.
SPC삼립은 사명을 ‘삼립’으로 변경하고, 도세호 상미홀딩스 대표와 정인호 농심켈로그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정관 변경을 통해 계열사의 인사와 재무 등 사무지원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로 사업 체계를 개편하며 통합 경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 논의에 발맞춰 기업들도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발행주식 총수의 3%를 소각하고 수익성 악화에도 지난해와 동일한 3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자사주 10만주 소각 안건을 상정했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40% 인상한 3500원으로 올렸고, 오뚜기는 1주당 9000원의 고배당을 유지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도 잇따르고 있다. 오리온은 이현규 전 인천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현대그린푸드는 조현관 전 국세청 고위직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영입한다.
또 농심은 이성호 법무법인 해송 대표변호사를, 삼양사는 오인서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최무신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식품업계 주총이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는 법적 변화와 주주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라며 “9월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거버넌스 정비와 경영 전략을 동시에 점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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