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리스크 현실화…HMM "중동 신규 예약 중단"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글로벌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중동 노선 신규 예약을 일시 중단하고 항로 우회(Deviation) 조치를 시행하기로 하면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운항 조정이라기보다 중동 전쟁 확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실제 해운 네트워크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HMM은 중동 지역 △선박 △선원 △화물의 안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신규 예약 접수를 중단했다. 이미 중동으로 운송 중인 화물에 대해서는 기존 항로 대신 안전한 대체 항만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적용한다.

현재 인도~중동 구간을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 3척이 해당 조치 대상이며, 항로 변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컨테이너당 약 1000달러의 추가비용이 부과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해상 관문으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동시에 중동 지역 컨테이너 물류에서도 핵심 통로 역할을 하는 만큼, 통항 위험이 높아질 경우 해운 네트워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이미 중동 리스크 대응이 본격화된 상태다. MSC, 머스크, CMA-CGM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3월 초부터 중동 노선 운송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 시작했다. 일부 선사는 위험 할증료 명목으로 컨테이너당 2000~3000달러 수준의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HMM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기 어려웠다. 특히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소속 선사들과 공동 운항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는 개별 회사 차원의 대응이라기보다 얼라이언스 차원의 리스크 관리 조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해운 시장에 미칠 영향이다. 중동 노선 운송이 축소되거나 항로 우회가 확대되면 △항로 거리 증가 △선박 회전율 저하 △운송 capacity 감소 등이 동시에 발생한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 지역은 한국 기업의 △건설 장비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수출 물량이 집중된 시장이어서 국내 화주들의 물류 부담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지난해 이어졌던 홍해 사태와는 다른 성격의 리스크로 보고 있다. 홍해 사태가 수에즈 운하 우회라는 물류 차원의 문제였다면, 이번 중동 리스크는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포함된 지정학적 변수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실제로 제한될 경우 영향은 컨테이너 해운을 넘어 원유 운송과 에너지 가격,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HMM의 중동 신규 예약 중단이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 조치에 가깝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항로 우회를 넘어 글로벌 해상 물류 구조 자체를 흔드는 변수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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