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를 삼진 잡은 건 특별하지만…”
온드레이 사토리아(체코)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쿄 라운드의 또 다른 스타였다. 자국 프로리그가 없는, 그래서 대부분 선수가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는 체코의 핵심 투수였다. 체코에서 전기기사로 활약 중인 아마추어가 세계최고의 선수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인성 갑’으로 유명한 오타니가 SNS를 통해 사토리아를 치켜세운 게 큰 화제가 됐다.

3년 뒤, 사토리아가 다시 한번 도쿄돔을 찾았다. 10일 일본과의 2026 WBC 1라운드 C조 최종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일본은 이날 7회말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아무리 오타니와 스즈키 세이야(32, 시카고 컵스)가 결장했다고 하지만, 분명 ‘사고’였다.
사토리아는 3년 전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였다. 여전히 공은 느리지만, 나름대로 먹고 사는 방법을 더 단단하게 다듬었다. 싱커와 체인지업은 70마일대, 심지어 커브는 60마일대. 일본 타자들이 이런 공에 3년 전에도 당황했지만, 오랜만에 보다 보니 어려웠을 듯하다. 예상 외의 빠른 공만큼 적응하게 어려운 게 예상 외의 느린 공이다. 이날은 완전히 당했다.
일본이 이 경기를 치르기 전에 조 1위를 확정하면서 오타니와 사토리아의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은 게 아쉬웠다. 더구나 사토리아에겐 이날 등판이 국가대표팀 은퇴 경기였다.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사토리아는 이제 소속 클럽에서만 활동하기로 했다.
사토리아는 MLB.com에 2회 연속 WBC 참가에 대해 “정말 좋은 일이다. 체코에서 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야구를 하는 것은 내 인생에 대한 보상이다. 나는 오스트라바 출신의 평범한 사람인데, 여기서는 나를 존중해주고 사인볼을 선물해준다. 다시 이곳에 오게 돼 정말 반갑다”라고 했다.
3년 전 오타니를 삼진을 잡은 덕분에 일본에선 유명인사가 됐다. 작년에 오사카 엑스포 바빌리온에 참석했고, 사인회까지 가졌다고. 사토리아는 “필드에선 모두 날 안다. 누군가 내게 홈런을 치면 ‘오,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그 선수’라고 한다. 전세계가 우리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체코대표팀인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이제 정든 도쿄돔을 떠난다. 사토리아는 “3년 전 이곳에서 유명해졌고, 우리에게 가장 큰 국제대회서 끝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사토리아의 체코는 작년 가을 유럽야구선수권대회서 동메달을 땄다. 사토리아도 크게 기여했다. 체코 역사상 첫 메달이었다. 사토리아는 “국가대표팀과 함께한 메달이 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마침내 메달을 획득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토리아는 “난 정말 울었다. 내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이다. 오타니에게 삼진을 잡은 공은 항상 특별하지만, 이 메달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도쿄에 이 메달을 갖고 왔다. 항상 나와 함께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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