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장 시간 혈투, 녹초가 된 승장…그를 사로잡은 한 남자 “내 마음속의 수훈선수는 한성정이다” [MD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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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감독대행./KOVO

[마이데일리 = 천안 김희수 기자] 역대급 대혈투가 벌어졌다. 당연히 지쳤다.

우리카드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2(18-25, 27-25, 32-34, 25-19, 15-13)로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이번 시즌 최장 시간 혈투가 벌어졌고, 최종 승자는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와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동시에 날아오른 우리카드였다.

승장 박철우 감독대행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좋은 승리지만 그래도 3-0이 제일 좋다(웃음). 팬 여러분들께서는 정말 즐거우셨을 것 같다. 하지만 저희는 머리가 너무 아프다(웃음). 몸이 좀 안 좋은 선수들도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유쾌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3세트 패배는 치명적일 수 있었다.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하고도 끝내기에 실패했고 결국 초장기 듀스 접전 끝에 패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4-5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승점 2점을 얻었다. 박 대행은 “경기를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을 뿐이기에 3세트 종료 훼도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에게 너무 경직되지 말고 경기를 편하게 즐기라고 했다. 5세트 들어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진지하게 하지 말고, 편하고 즐겁게 하라고 말했다”며 즐기는 마음가짐만을 강조했음을 밝혔다.

이날 5세트를 지배한 선수는 단연 한성정이었다. 결정적인 연속 디그와 견고한 블록 커버, 센스 있는 리바운드 플레이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시무시한 활약을 이어갔다. 박 대행은 “김지한이 초반에 괜찮다가 갑자기 좀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 이시몬을 투입했다. 이시몬도 제 역할을 다해줬는데, 공격에서는 리듬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한태준에게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성정을 투입했다. 다행히 공수 양면에서 훈련 때보다 훨씬 더 잘해줬다. 오늘 내 마음속의 수훈선수”라며 한성정을 칭찬했다.

알리와 한태준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은 박 대행이었다. 그는 “한태준은 지금 백토스 모션이나 볼 스피드가 정말 좋다. 아라우조가 본인의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알리는 무릎이랑 종아리가 별로 좋지 않은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밖에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말 성실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며 두 선수를 치켜세웠다.

박 대행./KOVO

우리카드는 5-6라운드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전 전승을 쓸어 담았다. 훗날 더 높은 곳에서 만날 수도 있는 팀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준 셈이다. 그러나 박 대행은 “봄배구에서 만나면 붙어볼 만하다는 자신감은 분명히 있다. 다만 지금은 봄배구로 갈 수 있는 승점을 땄다는 게 훨씬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뒤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제 원정의 악마 우리카드는 그닥 달갑지 않은 장충체육관으로 향해 한국전력을 상대한다. 그러나 박 대행은 “장소에 상관없이 잘해야 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제 홈에서도 웃어야 하는 우리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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