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압박을 했어야 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2025시즌까지 현역으로 뛰고 은퇴를 선언한 정훈(39)이 9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8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C조 한국-대만전 운명의 10회초를 돌아봤다. 한국과 대만은 4-4서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WBC는 연장에 들어가자마자 무사 2루 승부치기를 한다. 대만은 손가락을 다친 천제셴이 2루 주자로 들어갔다. 타석에는 장샤홍. 한국 마운드는 고우석이 지켰다. 고우석이 볼카운트 1B1S서 바깥쪽으로 포심을 구사했고, 장샤홍이 1루로 번트를 댔다.
이때 타석 방향으로 나온 1루수 셰이 위트컴이 타구를 잡아 과감하게 3루로 던졌다. 포수 김형준이 1루를 가리켰다. 1루에 2루수 김혜성이 커버를 들어간 상태였다. 위트컴이 1루를 택했다면 가볍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릴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위트컴의 3루 송구가 천제셴을 저격하지 못했다. 3루를 지키던 김도영이 포구 후 뒤돌아 태그를 시도했지만, 이미 천제셴이 3루를 점유한 뒤였다. 한국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누가 봐도 완벽한 세이프였다.
1사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1,3루가 됐다. 대만은 장천유가 1루 방면으로 스퀴즈 번트를 댔고, 천제셴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0회말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대만에 4-5로 분패했다. 결국 9일 호주를 상대로 3점 미만으로 실점하고,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극적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대만에 진 대가가 상당히 크다.
도쿄돔에서 경기를 직관한 정훈은 무사 2루서 한국의 수비를 두고 “(위트컴) 판단이 나쁘지 않았는데, 3루로 던질 거였으면 (상대가)무조건 번트를 댄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압박 했어야 해. 3루를 할 것이라고(던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조금 더 압박 했어야 해”라고 했다. 동석한 석지형 코치도 “(위트컴이) 더 들어왔어야 해요”라고 했다.
위트컴은 이미 무사 2루서 1루를 비우고 앞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그러나 정훈은 절체절명의 1점차 승부서 상대가 희생번트를 댈 것이라고 확신했다면 더 들어왔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타구를 조금이라도 빨리 잡을 수 있고, 3루로 향하는 천제셴을 아웃 시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무사 1,3루가 아니라 1사 3루가 됐어도 실점 확률은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10회말 같은 상황서 적시타를 날리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10회초 무사 2루 번트 수비가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한국의 대회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가 될 수도 있으니 잔상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이젠 호주전서 잘 해주길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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