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SNS에서 시작된 ‘봄동비빔밥’ 열풍이 구내식당과 편의점 식단까지 확산되며 유통업계의 봄동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봄동 요리가 재조명되면서 봄동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방송된 1박 2일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양푼에 봄동 겉절이를 비벼 먹는 장면이 다시 발굴되면서 ‘봄동비빔밥’이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떠올랐다.
봄동은 겨울을 지나 이른 봄에 수확되는 배추의 한 종류로 아삭한 식감과 달큰한 맛이 특징이다. 비타민 C와 무기질이 풍부해 제철 식단에 활용하기 좋은 채소로 꼽힌다.
봄동비빔밥 인기에 힘입어 식품·유통업계는 구내식당 메뉴부터 편의점 간편식, 김치 제품까지 관련 메뉴와 제품이 빠르게 늘며 식탁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달 전국 270여개 구내식당에서 봄동을 활용한 메뉴를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봄동비빔밥이며 봄동 겉절이와 봄동 된장국 등 다양한 제철 식단을 함께 선보인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SNS에서 확산된 봄동 관심과 제철 식재료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메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과 식품 제조사도 ‘봄동 특수’를 겨냥했다.
GS25는 지난 3~4일 이틀간 진행한 ‘봄동겉절이비빔세트’ 사전예약에서 준비 물량 1000개가 조기 완판되자 1500개를 추가 생산했다. 추가 물량까지 모두 판매되며 총 2500세트가 판매됐다. 함께 선보인 봄동 겉절이무침과 봄동된장국도 각 1000개씩 조기 완판됐다.
김치 업계에서도 봄동 활용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상 종가는 지난 1월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봄동겉절이’가 2월 28일 기준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돌파했다. 중량 환산하면 약 22톤에 달한다. ‘얼갈이열무김치’, ‘오이소박이’ 등 제철 채소를 활용한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봄동 겉절이는 '제철 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시즌 한정 제품”이라며 “봄동 비빔밥 열풍에 힘입어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는 요리 브랜드 ‘새미네부엌’을 통해 봄동 겉절이 레시피와 김치 양념 제품을 앞세워 ‘홈쿡’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의 지난달 봄동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봄동 가격는 2월초·중순 6만원대 고점을 찍고 다시 안정화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봄동 15㎏ 한 상자 도매가격은 2만8754원으로, 2일 4만8841원이었던 데 비해 4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월 수준 가격으로, 3월 들어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을 ‘제철코어’ 소비 확산 사례로 보고 있다. 짧은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의 가치를 즐기려는 경향이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유행의 반작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싸고 고열량인 디저트가 인기를 끌자 비용 부담이 적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철 채소를 활용한 식단이 확산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며 “봄동을 시작으로 달래나 냉이 같은 다른 봄 제철 식재료로 소비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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