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간 4번타자를 맡아준 ‘타격장인’ 최형우(43, 삼성 라이온즈)를 어찌 있겠나. 그러나 공백을 최소화할 장치를 마련했다.
KIA는 올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투수가 아닌 타자를 선택했다. 현재 호주 WBC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제리드 데일(26)이다. 애당초 업계에선 데일을 수비형 멀티 유격수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KIA의 생각은 다르다. 뽑을 때부터 성공할 확신이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일본인 투수를 택했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데일이 일본 2군에서 보여준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테스트,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훈련을 종합 평가해 보니 타격 자질이 있는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데일이 2할 6~7푼에 15홈런 안팎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해 리그 최정상급 공수겸장 유격수까지는 못 되더라도, 꽤 수준급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수비는 이미 말할 필요도 없다. 아마미오시마에서 부드러운 핸들링을 극찬 받았다. 2루수, 3루수 모두 가능하다.
실제 데일은 5일 WBC C조 체코와의 2차전서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했다. 그 2안타가 2루타와 3루타였다. 4일 대만과의 개막전서도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했다.
카스트로도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한다. 사실 안타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4안타가 전부 장타였다. 지난달 24일 국가대표팀전 투런포에 이어 2일 삼성 라이온즈전 중월 2루타, 3일 KT 위즈전 중월 2루타, 6일 LG 트윈스전 우선상 2루타였다.
심지어 전부 대부분 타점이 동반된, 영양가 만점 장타였다. 희생플라이도 두 차례나 칠 정도로 팀 배팅에도 능했다. SOOP에서 KIA의 연습경기를 전부 중계한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LG전 도중 “카스트로의 타격폼은 아시아에서 활약한 선수 같은 폼”이라고 했다. 그만큼 아시아 투수들 특유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에도 속지 않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 하는 타자라는 얘기다.
KIA는 최형우가 떠났다. 외국인타자는 지난 1~2년간 2% 부족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슬로우 스타터였다. 패트릭 위즈덤(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거)은 장타력은 확실한데 정확성, 찬스에서의 해결능력이 떨어졌다.
그런데 카스트로는 이미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할7~8푼을 쳤다. 국내에서 3할을 칠 수 있고, 장타력도 충분해 보인다. 이미 20홈런은 가능하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그렇다면 김도영,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KIA가 최형우와 박찬호를 잃었지만, 외국인타자 2명이 모두 터진다면, 그리고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마저 건강하게 풀타임을 보낸다면 타선의 힘이 어쩌면 작년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평가하지만, KIA는 조용히 대반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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