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한일전 선발투수' 고영표(KT 위즈)가 일본 대표팀 영상을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7일 19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예선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일본은 6일 대만에 13-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2회 오타니 쇼헤이()의 선제 만루 홈런을 포함해 대거 10점을 냈다. 3회에도 3점을 보탰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는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나오는 투수도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다른 매치도 아니고 한일전이다. 체급 차는 확실하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 심지어 한국은 일본전 10연패 중이다. 선발투수가 느끼는 부담감은 어마어마할 터.


오타니를 제외하더라도 타선이 무시무시하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히로(보스턴 레드삭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메이저리거가 넘친다. 그 외에도 2024년 MVP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센트럴 리그 베스트나인 2회를 자랑하는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도 있다.
구장도 부담이다. 도쿄돔은 공기부양식 돔으로 설계가 되어 있다. 구장에 상승기류가 발생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5일 선발투수 공식 발표에 앞서 고영표를 만났다. 그는 "매번 국제대회하면서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기억이 많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본능에 맡기면서 마운드에서 움직여보자, 결과를 떠나서 제가 상대랑 싸운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싶다"고 했다.
구장에 대해 묻자 "부담이 된다. 공인구가 반발력도 센 것 같고 돔 구장에다가 타구도 멀리 나간다"라면서도 "그런 요소를 생각하면 끝이 없더라. 상대는 일본이고, 오타니고, 돔이고, 반발력은 높고, 그런 걸 생각해도 못 했던 것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순 없다, 기적적으로 150km/h를 던질 수 있는 건 아니다. 다 비우고 게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타자 분석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고영표는 "데이터를 많이 준비해 주셨다. 태블릿도 하나씩 나눠주셨고 예상 라인업, 풀 영상, 베스트, 워스트 다 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지 않아요"라고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고영표는 "1번부터 9번까지 한 2명 말고는 최상위 타자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0홈런을 친다. 8-9번 유격수나 포수가 조금 수비 쪽으로 나올 것 같다. 그런 많은 생각보다는 말씀드렸듯 본능, 제 공과 요점만 생각하고 간략하게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KBO리그에서 가장 데이터 친화적인 선수다. 그런데 이번엔 데이터보다는 '본능'을 믿는다. 고영표는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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