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대만이 일본에 참패를 당했다. 대만 대표팀 쩡하오지우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대만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0-13으로 패했다.
어느새 2연패다. 대만은 5일 호주전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여기에 일본에 완패를 당한 상황. 8강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일본전 패배는 충격이다. 체급 차이는 분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타선은 단 1안타를 쳤다. 6회 나온 장위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노히터' 굴욕을 당할 수 있었다.
투수진은 무려 13점을 내줬다. 선발 정하오춘은 1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볼넷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줄줄이 점수를 줬다. 장쥔웨이(2⅔이닝 무실점)와 린스샹(⅓이닝 무실점)이 '5회' 콜드게임 굴욕을 막았다. 하지만 7회 콜드게임은 막을 수 없었다. WBC는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참담함을 이기지 못한 탓일까. 경기 도중 쩡하오지우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쩡하오지우 감독은 "우선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싸워줬다. 승리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타선은 2경기 16이닝 동안 4안타를 쳤다. 쩡하오지우 감독은 "우리는 경기에서 타격 감각을 잡기 위해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 경기 내내 선수들도 출루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잡지 못했다"고 했다.
눈물에 대해 묻자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감독은 없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더 그렇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나는 팀의 가장 앞에 서 있어야 한다. 승패를 짊어져야 하고, 실패도 내가 짊어져야 한다.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7일 체코전, 8일 한국전을 남겨놨다. 쩡하오지우 감독은 "오늘 패배는 잊고 빠르게 팀을 재정비하겠다. 내일 체코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여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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