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툭 친 것 같은데…”
6일 일본과 대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맞대결의 하이라이트는 2회초 1사 만루서 터진 오타니 쇼헤이의 우월 만루포였다. 오타니는 이날 2루타, 홈런, 단타를 잇따라 터트리며 WBC 최초의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만 치지 못했다. 그러나 만루포 한 방으로 왜 자신이 7억달러짜리 슈퍼스타인지 입증했다.

볼카운트 2B1S였다. 대만 선발투수 정하오춘의 76.8마일 커브를 통타, 비거리 368피트, 타구속도 102.4마일(약 165km), 발사각 31도짜리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사실 비거리나 타구속도가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미 수년간 이보다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가는 홈런을 터트려왔다.
더구나 도쿄돔은 좌중간과 우중간이 짧고, 공기부양식 돔이라 타구가 외야로 잘 뻗는 특성이 있다. 구장 자체는 크지만,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이 홈런 하나에 엄청난 타격기술이 숨어 있었다.
경기를 OTT 티빙에서 생중계한 이택근 해설위원은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 그냥 각도만 바꿔서, 힘들이지 않고 각도만 바꿔서 발사각도를 만들어내서, 토탭 뒤에 랜딩을 하고 나서 공이 떨어지는 순간 발사각도만 탁 바꿔서 홈런을 만드는 기술입니다”라고 했다.
실제 커브는 오타니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궤적이었다. 당연히 스피드는 느리지만 치기 쉬운 공이 아니었다. SBS에서 중계한 이순철 해설위원도 “느린 변화구를 가볍게 넘기네요. 바깥쪽으로 나가는 볼을 받아쳤다. 공의 원심력을 배트에 잘 전달했다. 저런 자세로 쳐도 비거리가 나오네요”라고 했다. 이대호 해설위원 역시 “대단하네요. 툭 친 것 같은데 엄청난 비거리를 보여줍니다”라고 했다.
SBS 정우영 캐스터도 놀라워하며 “우리는 어떻게 승부해야 하나요?”라고 했다. 그러자 이순철 해설위원은 “할 수 있어요. 공은 둥글다”라고 했다. 7일 한일전서 선발 등판하는 고영표(35, KT 위즈)의 어깨가 무겁다.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은 지난 2월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를 두고 “신의 경지에 오른 선수”라고 했다. 정말 스윙 하나로 왜 신의 경지에 올랐는지 보여줬다. 한국을 위협하는 상대이고, 경기에 들어가면 존중보다 이겨내고 극복해야 할 상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대단한 선수인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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