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대전서구이글스 유소년야구단 감독 "아이들과 함께 '독수리'처럼 높게 비상해야죠!"[일구일행인터뷰-32]

마이데일리

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박상규 감독이 일구일행인터뷰에서 지도자 철학을 밝히고 있다. /순창 팔닥야구장=심재희 기자

[마이데일리 = 순창 팔덕야구장 심재희 기자] 일구일행인터뷰 서른두 번째 주인공은 박상규(37) 대전서구이글스 유소년야구단 감독이다. 유소년야구의 가치와 미래를 누구보다 밝게 보는 지도자다. 자신의 목표에 대해 "유소년야구 감독 롱런"이라고 직접 밝힌다.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활약한 지 어느덧 10년이 된 '베테랑 유소년야구 지도자' 박상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 대전의 아들, 유소년야구 감독이 되다!

박상규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대전신흥초, 충남중, 대전고를 거쳐 2008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우투우타 외야수 유망주였던 그는 오선진과 입단 동기로 활약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 무대를 누볐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무에서 뛰었다.

2015년 은퇴를 결심했다. 어깨 부상으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한화 입단 후 2군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1군 무대도 경험했다.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 계속 노력했지만 뭔가가 부족했다"며 "중간에 상무에 다녀왔고, 2015년에는 2군에서 타율 0.320 정도를 기록해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어깨 부상 이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20대에 은퇴를 했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을 법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아쉬움은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곧바로 유소년야구 지도자로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대전서구이글스 유소년야구단 창단과 함께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연경흠 선배가 감독, 제가 코치를 맡았다. 약 8년 동안 코치를 지냈고, 2024년 11월에 감독이 됐다"고 밝혔다.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

◆ '이글스'처럼 날아오른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은 야구 인기가 대단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전서구이글스 유소년야구단은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16년 3명의 인원으로 창단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많은 선수들이 등록해 100명에 이르기도 했다. 팀 이름인 '이글스'처럼 훨훨 날아올랐다.

8년 동안 코치로서 팀을 위해 헌신한 박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박 감독은 "스스로 좋아서 유소년야구 지도자가 됐고,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인원이 20명까지 줄었다. 그래도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선수들과 계속 호흡하며 팀을 유지했다"며 "현재 우리 구단 인원은 50명 정도다. 선수반 20명에 취미반 3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모두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이다"고 웃었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적극적인 타격'이다. 나쁜 공도 자신감 있게 칠 수 있는 적극성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지도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유소년야구 무대에서도 승리를 위해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수비력과 투수력이다. 하지만 저는 적극적인 타격에 더 중점을 둔다"며 "어린 아이들이 야구를 더 좋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면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볼을 쳐도 되고, 나쁜 공을 치면서 스스로 느끼는 부분을 넓혀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 기본기와 소통의 중요성

박 감독은 자율을 강조하지만, 기본기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다. 기본기를 정확하게 익히고 적극적으로 야구를 즐기면 좋은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린 아이들을 처음 가르칠 때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 바로 '자세'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야구도 시작할 때 기본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독수리가 정확한 자세로 비행해 날아오른 것처럼, 어린 아이들이 정확한 자세로 기본기를 쌓고 연습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맞춤형 교육'이 지도자의 숙제라고 보고 있다. "어린 아이들도 신체 조건이 다 다르다. 키, 몸무게, 체형이 모두 다르다. 아이들이 첫 자세를 잡을 때부터 몸에 부담이 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개개인이 기본기를 잘 갖추기 위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지도자들이 어린 선수들과 더 잘 호흡해야 하는 이유다"고 언급했다.

기본기와 소통에 큰 의미를 두는 박 감독은 '원 포인트 레슨'이 꼭 필요하다는 뜻도 나타냈다.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자주 해주려고 노력한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복기를 잘한다'는 것이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장단점을 복기하고, 실수를 실력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도록 잡아주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다"고 강조했다.

박상규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순창 팔덕야구장=심재희 기자

◆ 더 높게 비상할 지도자

2016년 창단한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은 올해 10주년을 맡는다. 그동안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최하는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 7회, 준우승 16회 등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 감독은 의미 있는 성과들이 앞으로 더 뻗어나갈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저희 구단이 최고의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쉽게 지지 않는 근성을 갖춘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의 파이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수리처럼 높게 비상할 것이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물었다. 박 감독은 "유소년야구 감독으로서 꼭 롱 런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사실 저는 아직 '초보 감독'이다. 저희 구단 감독을 맡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8년 동안 코치로 활동했지만 감독은 또 다르다"며 "저는 여전히 배우는 단계에 있다. 배울 게 정말 많다. 아이들을 성장시키면서 저 또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느덧 10년 동안 대전서구이글스 유소년야구단과 함께 하고 있다. 박 감독은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 아이들이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 계속 출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항상 고맙다. 아울러 여러 면에서 도움을 주시는 김운장 대전시야구협회장님께 감사하고, 안훈기 코치님과 대전서구이글스 유소년야구단 학부모님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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