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는 150km 투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데 정우주 무너뜨렸다, 체코 타자들 급성장은 한국 코치 덕분? 이대호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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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체코 바브라가 5회초 1사 1-2루에 한국 정우주에게 쓰리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체코는 150km 투수가 많지 않아서…”

체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C조의 최약체다. 5일 한국에 4-11, 6일 호주에 1-5로 패배했다. 프로리그가 없고, 대다수 선수는 직장인이다. 그럼에도 대표팀 경쟁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체코 바브라가 5회초 1사 1-2루에 한국 정우주에게 쓰리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5일 한국전서 안타를 9개나 때렸다. 10개의 한국보다 단 1개 적었을 뿐이다. 백미는 5회 좌타자 테린 바브라가 ‘파이어볼러 유망주’ 정우주(20,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터트린 우중월 스리런포다. 3B1S서 92.6마일(약 149km)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응징했다.

SBS에서 경기를 중계한 이대호 해설위원은 체코 타자들의 타격을 시종일관 인상깊게 바라봤다. 체코 타자들이 국내 투수들의 빠른 공을 의외로 잘 받아쳤기 때문이다. 국내 투수들이 일본처럼 150km대 중~후반, 160km를 구사하지는 않아도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중반의 공을 던진다.

더구나 선발투수 소형준은 스피드보다 구위가 좋은 투수인데 4안타를 뽑아냈다. 정우주는 150km대 초반의 공을 쉽게 뿌리는 투수인데 2안타를 맞았다. 마무리로 올라온 유영찬도 안타 1개를 맞았다. 유영찬도 LG 트윈스 마무리로 구위가 좋은 투수다.

이대호는 6일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출신 정훈 코치, 석지형 코치와 함께 체코전 리뷰를 했다. 석지형 코치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절 선배가 마침 이번 대회 체코 타쿠보 수비코치다. 석지형 코치가 즉시 섭외해 출연이 성사됐다.

한국명 최현식. 재일교포였다. 타쿠보 코치는 영상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아, 진짜, 오늘 경기 진짜”라고 했다. 4-11 패배가 아쉬웠다는 얘기다. 이대호는 체코 타자들이 작년 11월 네이버 K-베이스볼시리즈보다도 성장했다면서, 이유를 물어봤다.

타쿠보 코치는 “체코는 150km을 넘게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아서 가능한 좋은 환경에서 장비를 이용한 훈련을 한다. 높은 공이나 특정 코스를 대비하기 위해 장비를 세팅해놓고, 안쪽이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빛이 나면 거기에 맞춰 스윙하는 식으로 훈련한다”라고 했다.

이 훈련을 꾸준히 소화한 게 성과를 봤다는 얘기다. 타쿠보 코치는 “타자들이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까지 적응하기에 힘드니까, 아직 레벨이 거기까지는…타자들이 할 수 있는 레벨에 맞춰서 직구는 놓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실제 체코 타자들은 철저히 국내 투수들의 패스트볼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했다.

흥미로운 건 이 훈련법을 한국인 코치가 체코 대표팀에 전수했다는 점이다. 타쿠보 코치는 “한국 코치가 알려줬다. 58세이고 ‘미스터 오’다. 이름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결국 한국이 세계야구 발전에 기여한 셈이다.

타쿠보 코치는 체코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체코 선수들은 일을 마치고 매주 3일 정도 훈련한다. 짧은 시간에 계속 훈련한다. 체코에 프로리그는 없다. 돈 받고 야구를 하는 선수는 없다. 이번 대회에 유급휴가를 내거나, 개인적으로 희생을 해서 합류했다. 학생 선수들, 미국에서 공부하는 선수들은 휴학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라고 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체코 경기. 체코 바브라가 5회초 1사 1-2루에 한국 정우주에게 쓰리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계기로 야구 변방국으로 불리던 유럽도 점점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들에겐 이 대회 참가가 꿈이다. KBO는 체코야구협회와 야구협력을 이어 가기로 약속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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