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유가 상승이 비용 측면의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향후 물가 흐름이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3월에는 중동 상황의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다만 “최근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도 시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은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 흐름은 중동 상황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월 물가 2.0%…6개월째 목표 수준 유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 목표 수준인 2%를 유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 부총재보는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높은 기저 효과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하락했고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정부 할인 지원과 농산물 출하 확대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 유가 변수…러-우 전쟁 당시 인플레 재연 가능성 주목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때 6%대를 기록했다.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촉발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같은 급격한 물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 흐름이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중동 상황 전개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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