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중책을 소형준(KT 위즈)이 맡는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류지현 감독은 5일 체코전 선발투수가 소형준이라고 밝혔다. 그 뒤를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받친다.
류지현 감독은 "계획대로 이겨야 다음 경기에 전략적인 부분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소형준, 정우주 선수가 일단 첫 경기 체코전에 경기 초반을 이끌어 줘야 한다. 그 이후 게임 스코어, 상황에 따라 뒤에 나오는 투수들은 상황에 따라 맞춰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소형준은 "오키나와에서 (선발 통보를) 받았다. 첫 경기 던지고 그렇게 들었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12일 전인 지난달 20일 삼성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때 류지현 감독은 소형준을 선발로 낙점했다는 뜻이다.
표정은 덤덤했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소형준은 "부담이 많이 된다.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1라운드는 최대 65구까지 투구할 수 있다. 소형준은 정규시즌 85구를 목표로 잡고 선발로 나선다. 어떻게 투구할 것이냐고 묻자 "한 구씩 몰입해서 던지다 보면 65개가 되든 50개가 되든 될 거라 생각한다. 개수보다는 경기 한 구 한 구에 몰입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일본, 대만 등과 달리 체코 선수들은 대부분 생소한 선수들이다. 소형준은 "힘 있는 우타자들이 있다. 장타를 맞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장타를 맞으면 한 번에 점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장타를 억제하는 피칭을 하면서 투구하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3년 전의 복수를 해야 한다. 소형준은 2023 WBC에서 2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소형준은 "저번 대회보다 컨디션과 몸 상태가 좋다. 이번에는 야수들 세리머니처럼 전세기를 탈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전세기' 세리머니가 화제다. 본선 격인 2라운드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노시환이 마이애미까지 전세기를 타고 가자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3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타선이 폭발하며 선수들이 '전세기'를 띄웠고, 팬들은 이에 열광했다.
세리머니 계획이 있나 묻자 "제가 마운드에서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극적인 순간에 막으면 소심하게나마 조금 나오긴 하는데, 내일은 그런 상황이 안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통 투수의 세리머니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나온다. 아예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다.

각오를 묻자 "세리머니처럼 전세기를 타고 마이애미 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차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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