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가 거품이 빠지고 장기 투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은 늘고, 일반 투자자의 청약 참여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IPO 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은 76개사로 집계됐다. 총 공모금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3조9000억원)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개사가 2조200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69개사가 2조3000억원을 IPO를 통해 조달했다.
특히 연초 진행된 초대형 IPO인 LG CNS(1조2000억원)의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 공모 규모가 확대됐다.
공모금액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 중소형 IPO가 62건으로 전체 상장 건수의 81.6%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1000억원 이상 대형 IPO도 7건이 성사되며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공모가 산정 정상화…밴드 초과 사례 '0건'
지난해 IPO 시장에서는 공모가 산정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모든 상장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범위 내에서 결정되며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확정된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24년 상장 기업의 약 66%가 기관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됐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제시한 비중도 83.8%에서 7%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24년 5월에 발표한 'IPO 주관업무 개선방안'과 2025년 1월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 시행 이후 공모가 산정이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 상승과 함께 상장 기업의 97%가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하는 등 공모가 상단 편중 현상은 여전히 나타났다.

◆ 기관 장기투자 확대…청약증거금 780조원
기관투자자의 투자 방식도 변화했다. 기관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전년(18.1%)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54.9%, 코스닥시장이 39.6%로 각각 확대됐다. 확약 기간은 3개월이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개월(25%), 15일(17%), 1개월(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책펀드 우대배정 제도 영향으로 15일 확약 비중이 제도 개선 이후 37%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의 참여가 감소하고 중장기 투자 관행이 점차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 일반투자자 IPO 참여 확대…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개선
일반투자자의 IPO 참여도 확대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06대1로 IPO 활황기였던 지난 2021년 수준에 근접했다. 청약증거금은 780조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다소 위축됐던 IPO 시장은 하반기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투자 열기가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79대1로 1분기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개선된 모습이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92%, 종가 수익률은 7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 기준 평균 수익률도 82%로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을 웃돌았다.
금감원은 IPO 시장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 효과를 점검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격 정상화와 장기 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시장에 이러한 흐름이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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