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피지컬 AI’가 서울 코엑스를 뜨겁게 달궜다. 전시장 곳곳이 붐볐지만, 관람객의 발걸음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단연 현대차그룹 부스였다. 글로벌 AI 열풍이 국내 산업 현장으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였다.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은 개장 직후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그중에서도 D100(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D120(현대글로비스) 부스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고, 관람객들은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D100 부스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주인공은 로보틱스랩이 공개한 이동형 로봇 ‘모베드(MobED)’였다. 너비 74㎝, 길이 115㎝의 차체에 네 개의 바퀴를 단 플랫폼 로봇으로, 바닥 굴곡이나 경사와 관계없이 적재함이 수평을 유지한 채 이동하는 모습이 현장에서 직접 시연됐다.
모베드는 몸체 위에 적재함을 얹으면 물류·배송 로봇으로, 카메라를 장착하면 촬영 로봇으로 변신하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 최대 적재 중량은 47~57㎏. 네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편심 메커니즘’을 적용해 최대 20㎝ 높이의 연석과 과속방지턱을 넘는 장면이 연출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는 양산형 모델과 함께 향후 활용처, 생산 방식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단순 콘셉트 전시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한 기술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D120 부스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 공개됐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한국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 모델은 구동형은 아니었지만, 실제 양산을 전제로 한 외형과 구조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이 이어졌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아틀라스 상용화 시 가장 먼저 활용할 회사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생산 시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실증 중인 아틀라스 역시 현대글로비스 물류 사업장에 투입돼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피지컬 AI 기반 물류 자동화 기술도 시연했다. ‘팔레트 셔틀’은 운반 로봇이 장착된 팔레트가 고정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입출고를 처리하는 장비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물품을 운반하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원키트 피킹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물건을 집어 보관 장소로 옮기는 전 과정이 현장에서 구현됐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로봇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공정에 투입되는 시나리오를 체험하듯 지켜봤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세계를 다루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흐름이 현장에서 생생히 드러났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두 공간이 모두 현대차그룹의 AI 로봇 부스였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로보틱스와 물류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이 현장에서 체감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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