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시 가뭄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발전소의 공업용수 구조가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가 하루 최대 1만톤 규모의 하수 재이용수를 본격 공급하며 보령댐 의존도를 낮추는 수자원 선순환 체계를 가동했다.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 보령발전본부는 3일 재이용설비 현장에서 '보령하수재이용설비 상업운전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하수 재이용수 공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로 가뭄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전소 공업용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온 보령댐 원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보령발전본부는 공업용수의 약 84.5%를 보령댐에 의존해 왔다.
새롭게 가동된 하수 재이용 설비는 보령시 정수설비, 총 연장 8.7km 공급관로, 발전본부 가압설비로 구성된다. 10개 항목의 엄격한 수질 기준을 통과한 고품질 재이용수를 하루 최대 1만톤 생산·공급할 수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365만톤 규모다.
이는 단순한 용수 확보를 넘어 지역 수자원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는 조치로 평가된다. 발전본부가 재이용수를 우선 사용함에 따라, 기존 발전용으로 쓰이던 보령댐 원수는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전환 공급이 가능해졌다. 추산하면 보령시민 약 3만5000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총 360억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관계 기관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충청남도, 보령시청, 중부발전이 협력해 수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공공-지자체 협력 모델로도 의미를 갖는다.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과 산업용수 수요 증가는 전국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발전소는 대규모 냉각수와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산업시설인 만큼, 안정적인 용수 확보는 전력 생산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하수 재이용은 신규 댐 건설이나 취수원 확대 없이 수자원을 재순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령발전본부 김종서 본부장은 "하수 재이용수 사용은 단순한 용수 대체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자원을 공유하는 지속가능 전략"이라며 "수자원 재이용 확대와 효율화 노력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력 생산 안정성과 지역 물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이번 사업은 발전 공기업의 ESG 경영이 환경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되며, 앞으로 재이용수 확대가 타 발전소로 확산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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