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시장의 중심축인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나란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축소라는 공통 변수가 있었지만, 감소 폭과 구조는 같지 않았다.
내수 기준으로 보면 현대차 4만7008대, 기아 4만2002대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체력과 전략 방향에서는 차이가 읽힌다.
◆현대차, 주력 차종 고른 하락
먼저 현대차는 2월 전 세계에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총 30만652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만7008대로 17.8% 줄었다. 감소 폭이 두 자릿수라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특정 차종 부진이 아니라 전 차급에 걸친 고른 감소라는 점도 눈에 띈다.

세단은 △그랜저 3933대 △쏘나타 4436대 △아반떼 3628대 등 총 1만3568대를 기록했고, RV는 △팰리세이드 3081대 △싼타페 2679대 △투싼 2972대 △코나 2876대 등 총 1만8756대를 판매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G80 2247대 △GV80 1689대 △GV70 2206대 등 6942대를 기록했지만, 시장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해외는 25만9520대로 2.3% 감소에 그쳤다. 즉, 현대차 역시 내수 둔화 폭이 훨씬 컸다. 현대차의 2월은 '위기'라기보다 내수 소비 심리 둔화의 직접적인 반영에 가깝다.
◆기아, 내수 감소 속 친환경 가속
기아는 2월 글로벌시장에서 2.8% 감소한 24만740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4만2002대로 8.7% 감소했으며, 감소 폭이 현대차보다 작다.
기아의 2월 핵심은 전기차다. 국내에서 전기차 1만4488대를 판매하며 월 1만대 판매를 최초로 돌파했고,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이전 월간 최다 전기차 판매는 2023년 2월로 7686대를 판매)을 세웠다. PV5 3967대, EV3 3469대, EV5 2524대 등 신형 전동화 모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693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레이 3241대 △K5 2175대 △K8 1384대 등 총 9896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스포티지 3800대 △카니발 3712대 △EV3 3469대 등 총 2만5447대가 판매됐다. 상용은 6659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2월 판매실적을 보면 내수 총량은 줄었지만, 판매의 질은 바뀌고 있다. 이는 단순 감소와는 다른 흐름이다.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은 스포티지 4만7081대였고, 해외 판매는 20만5005대로 1.5% 감소에 그쳤다. 기아는 물량 감소를 전동화 확대로 상쇄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2월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감소라도 의미는 달랐다. 현대차는 전 차급에 걸친 고른 하락 속에서 내수 체력 둔화를 드러냈고, 기아는 총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를 구조적으로 확대하며 전환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설 연휴라는 공통 변수는 있었지만, 그 충격을 받아내는 방식은 달랐다. 한쪽은 소비 둔화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고, 다른 한쪽은 전동화 중심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3월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업일수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내수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소비 구조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 결국 이번 2월 실적이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더 많이 팔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느냐다. 상반기 판세는 물량이 아니라 방향성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