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자제력, 심정은 이해하지만…빛바랜 역대 17호 3000득점, 아쉬움 가득했던 실바의 하루 [MD장충]

마이데일리
3000득점을 달성한 지젤 실바./KOVO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빛이 바랬다.

GS칼텍스의 대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대기록을 달성했다.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GS칼텍스와 정관장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 나선 실바는 이날 경기에서 여자부 역대 17호로 3000득점을 돌파했다. 정확히 100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제는 V-리그 여자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논할 때도 빼놓기 어려울 정도의 위치에 올라선 실바다. 이번 시즌도 3일 기준 득점-공격종합-후위공격-퀵오픈에 심지어 이동공격까지 1위를 달리며 리그 MVP급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도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실바의 활약은 빼어났다. 경기 최다인 24점을 터뜨리며 공격 성공률 53.66%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0-3(23-25, 21-25, 16-25) 완패를 막을 수는 없었다. 물론 실바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상대에 서브 득점 8개를 헌납하며 16.67%까지 떨어진 팀 리시브가 아쉬웠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 역시 정관장에 비해 부족했다.

그러나 이날 팀의 경기가 말리자 실바의 플레이도 감정적으로 변해버린 것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었다. 경기 흐름이 정관장 쪽으로 넘어간 이후 범실과 피블로킹이 급증했고,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서브로 범실을 저지르거나 자신의 공격이 어택 커버되지 않는 상황에서 짜증스러운 리액션도 늘어났다.

공격하는 실바./KOVO

가장 큰 문제는 실바의 데뷔 시즌부터 간간이 지적돼 온 문제인 상대를 향한 과한 에너지 표출이었다. 2세트 들어 득점을 올릴 때마다 상대 코트를 바라보며 격한 포효를 이어가던 실바는 2세트 19-23에서 박여름을 상대로 블로킹을 잡아낸 뒤 반대 코트의 박여름이 움츠러들 정도로 면전에 윽박지르는 포효를 내질렀다. 명백한 비매너 행위였고, 결국 보다 못한 남영수 부심이 이를 지적할 정도였다. 실바 본인도 과했음을 인지했는지 곧바로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팀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실바의 공로를 모르는 팬들은 없다. 3000득점 역시 그러한 공로의 훈장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늘 최선을 다하는 실바에게 GS칼텍스 팬들은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실제로 이날 경기 종료 후 코트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에서도 실바가 앉아 있는 테이블 앞으로 가장 많은 팬들이 몰렸다.

그렇기에 실바의 열정과 실력이 이번 경기에서와 같은 감정적인 행동이나 플레이로 인해 가려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커다란 부담감 속에 있는 심정은 모두가 이해하겠지만, 실바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평정심과 매너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요소들로 인한 잡음과 흔들림을 피해야 실바의 V-리그 첫 봄배구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실바./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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