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대응에 나섰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중동 사태로 직·간접 피해를 본 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금융위원회는 필요시 100조원+α(알파)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3일 ‘중동 상황 비상 대응 대책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동 상황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최고 2.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올해 7조원, 향후 5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은은 원유·가스 수입 지연 가능성도 점검하고,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해 원유 구매 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화 수요가 급증할 경우 중장기 사모채와 단기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방침이다.
여의도 본점에는 ‘중동 상황 대응 데스크’를 설치해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관련 국가 동향과 프로젝트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상황 악화 시 24시간 대응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 금융위 “시장 안정 100조+α 가동”…불공정거래 엄단
금융위원회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으며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가동하라고 주문했다. 산은(8조원), 기은(2조3000억원), 신보(3조원) 등 정책금융기관이 운용 중인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신속 집행하도록 했다.
또 중동 의존도가 높은 취약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지원과 금리 감면을 확대하고, 별도 상담센터를 운영해 피해 기업 지원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시장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가짜뉴스 유포,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규정하며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
◇ 국제유가 6% 급등…환율·증시 혼조
전일 국제유가(WTI)는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6.3% 상승 마감했다.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했지만, 일본 니케이225와 대만 TWI는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인덱스가 0.9% 상승했고, 역외 NDF 환율은 1466원까지 올랐다.
정부는 향후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